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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속 선배' 김형오 전 의장, 김무성에 "찬 바다에 먼저 뛰어들라" 험지출마 권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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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5선 의원 출신인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31일 김무성 대표를 향해서 쓴소리를 했다. 홈페이지(www.hyongo.com)에 올린 6800여자(200자 원고지 34장) 분량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게’란 편지 형식의 글을 통해서다.

이 글에서 김 전 의장은 “뒤에서 호령하기보단 찬 바다에 먼저 뛰어드는 용기가 바로 이 시대의 리더십”이라면서 김 대표에게 4ㆍ13총선에서 험지(險地ㆍ새누리당세가 약한 곳)에 출마할 것을 권유했다. 또 최근 김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했던 ‘권력자 발언’과 관련해서도 “이미지만 손상시켰다”면서 “당 안팎의 공격에 점점 더 노출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특히 김 대표가 관철시키려고 하는 ‘100% 상향식 공천 원칙’에 대해서도 김 전 의장은 “이 제도에서라면 요식절차만 거치 채 대부분 (현역 의원들이) 그대로 공천을 받아 국회로 재진입하게 되는 것”이라며 “지금 같은 방식을 (스스로) 과찬하는 태도야말로 문제라는 점만은 꼭 지적하고 싶다”고 썼다.

김 전 의장은 김 대표의 ‘직속 선배’다. 우선 경남중학교 4년 선배인 데다가, 14대 때 국회에 먼저 들어온 뒤 15~18대 때 김 대표와 나란히 부산 지역구 의원으로 활동했다. 특히 부산 남을에서 4선을 했던 김 대표가 19대 총선 때 낙천한 뒤 2013년 부산 영도 재보궐 선거를 통해 정계에 복귀하면서는 ‘지역구 후배’까지 됐다. 영도는 김 전 의장이 예전 지역구다.

다음은 김 전 의장의 글 전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게-

연일 격무에 얼마나 수고가 많으신가요. ‘격무’라 함은 정신적 고통까지를 포함합니다. 사진이나 TV에 비친 김 대표 얼굴이 그런 느낌을 주어 때로 안쓰럽습니다. 유력한 차기 대권 후보인 김 대표를 야당은 경계하고 견제하며 대놓고 반대 비판을 합니다. 또 당 안에서는 신박?진박?진진박 등 별의별 친박들이 공개적?노골적으로 대들고, 청와대의 시선도 곱지만은 않으니 어지간히 심기가 불편하겠지요. 힘내세요, 김 대표!

집권 여당의 단독 대표이며 얼굴인 김 대표는 나와는 얽히고설킨 정치적 인연을 갖고 있습니다. 부산의 명문 중학교 4년 후배이며 국회도 나와 꼭 4년 시차를 두고 부산에서 지역구를 받아 여의도에 진입했지요. YS 대통령 시절의 15대 국회엔 유독 뛰어난 정치 신인이 많았습니다. 부산의 경우엔 김 대표와 함께 정형근·권철현·정의화 등 역량과 역할이 기대되는 차세대 지도자들이 대거 입성했지요. 그런 김 대표인데 내가 연속 5선을 한 지역구였던 부산 영도의 국회의원이 됐으니 이 얼마나 특별한 인연입니까. 보궐 선거였지만 당당히 등원한 김 대표는 여세를 몰아 새누리당 당권까지 거머쥐었습니다. 영도섬의 경사이기도 하지만, 김 대표야말로 영도구민에게 각별히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에 힘입어 여권 내 가장 유력한 대권 주자 반열에까지 올랐으니 말입니다.

김 대표도 잘 알다시피 올해부터 3년 연속 전국적 선거가 치러집니다. 3년 동안 나라가 온통 선거판으로 변해 버린다고 생각하니 아찔하기만 합니다. 이성과 합리보다는 포퓰리즘·흑색선전·유언비어·인신공격·원색비판 같은 감정과 선동, 패거리 정치와 집단 이기가 판을 칠 것 같아서입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가 곤두박질치지 않을까, 나라의 미래가 염려스럽습니다. 집권당 책임자인 김 대표는 또 얼마나 심려가 크겠습니까.

그런데 왜일까요. 안타깝게도 지금 새누리당 지도부는 나라 걱정을 별로 안 하는 것 같습니다. 선거가 코앞이고 공천이 임박했건만 아랑곳하지 않고 연일 계파 싸움과 계보 이익 챙기기에만 혈안이 돼 있습니다. 공천 룰을 못 정해 한동안 입씨름하더니 이제는 그 위원장을 누구로 하느냐를 놓고 티격태격 싸웁니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건가요. 당원들 사기 떨어지는 소리가 안 들리나요. 이래서야 당원들도 친박과 비박으로 갈려 분란이 일어날 게 뻔합니다. 야당의 분열로 반사이익, 어부지리를 얻게 됐다고 좋아만 할 때가 아닙니다. 새누리당 내부의 견토지쟁(犬兎之爭)은 안 보이나요. 이렇게나 안일한 모습, 방만한 자세로 과연 얼마 남지 않은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까요. 야당도 지금은 새 인물 영입에 사활을 걸고 전열 정비에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여당도 이제는 국민을 상대로 희망의 청사진을 내놓고 인물에 있어서도 비교우위론으로 대응할 때입니다.

국민은 관심조차 없는 일로, 아니 오히려 짜증나게 하는 밥그릇 싸움으로 탕진해 버린다면 국정을 책임진 정당으로서 직무 유기나 마찬가지입니다. 덩치만 컸지 일은 뒷전인 여당보다 힘은 약해도 뭔가 해보려는 야당을 지지하고 선택하는 국민들이 점차 늘어갈 것입니다.

야당의 승리를 막아야겠다는 심정에서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 정치가 정도(正道)를 밟아나가 업그레이드돼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입니다. 또 유리한 싸움을 이기지 못했을 때 치러야 할 패배감과 정치적 후유증, 이로 인한 사회적?경제적 비용을 우려해서이기도 합니다.

김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 묘한 관계임을 모르는 국민이 있을까요. 원만치 못한 두 분 관계는 개인적 차원을 넘어 많은 국민이 걱정하는 문제입니다. 국민을(설사 모든 국민은 아니더라도) 그런 일로 마음 쓰게 해서는 안 되겠지요. 대통령과 집권당 대표가 잘 만나지도 않고, 대화 채널도 없고, 진지한 의견 교환도 못한다면 보통 문제가 아닙니다. 정치가 원활하게 풀리지 않는 첫 번째 이유가 여기서부터 출발합니다.

김 대표 측근 일각에선 “선거만 끝나 봐라. 그 뒤론 달라질 거다”라고 하지만 이 역시 잘못된 생각입니다. 힘의 역전 내지는 세력 균형을 노리는 전략일지 모르나 신뢰 관계가 없는 상태에선 세력 변화가 온다 해도 정국은 계속 꼬일 것입니다. 정치는 후퇴하고 국민은 불안해 할 것입니다. 그로 인해 집권당이 정권을 빼앗긴 예는 김 대표도 너무나 잘 알고 있지 않은가요.

그럼 해결책은 뭘까요. 김 대표는 답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야전 경험이 풍부하니까요. 보통은 두 가지 방법론을 말하더군요. 중국 한나라 장수 한신처럼 가랑이 밑으로 기어 들어가는 수모를 참고 견디거나, 아니면 “무릎 꿇고 사느니 서서 죽겠노라”며 떨쳐 일어나거나, 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모두 정답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김 대표는 주로 전자의 입장에 섰던 적이 많지 않았나요. 대표직을 수행한 지 1년 반이 더 지났건만 김 대표의 이미지가 이런 식으로 굳어진다면 곤란합니다. 지금은 흥선 대원군 시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기록되고 노출되는 인터넷 시대에 앞뒤 모순적인 언행은 용납되기 힘듭니다. 하기야 시대를 잘못 읽어 말과 행동이 다른 정치인들이 아직도 곳곳에서 행세를 하고 있지만 말입니다.

김 대표, 그렇다고 대통령과 분명한 대립각을 세울 수도 없습니다. 물론 이명박 대통령 시절의 박근혜 대표는 그 점에서 예외였습니다. 하지만 박 대통령 시대에는 그렇게 해선 승산이 없다는 걸 김 대표가 누구보다도 잘 알 것입니다. 그래서 부연 설명은 생략하렵니다. 다만 무슨 거사일이라도 잡듯이 “총선만 지나 봐라”고 얘기하는 일부 측근들은 빨리 미망에서 깨어나야 합니다. 거듭 단언하건대 그 방법은 성공할 수 없습니다. 자칫 소도 닭도 다 잃거나 놓치기 십상입니다.

‘제3의 길’을 말하기 전에 잠시 당내 분규를 들여다보겠습니다. 여기에 해답으로 가는 길이 있으니까요. 정치 현장을 떠난 사람으로서 의원들 중 친박과 비박, 친청와대와 친김무성 비율이 얼마인지는 모릅니다. 나뉘고 갈린 건 확실하겠지만, 한때의 야당처럼 서로 다른 계파끼리는 말도 안 섞고 밥도 같이 안 먹는 정도인지 아닌지도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최고회의 구성원만큼은 친박이 더 많더군요. 대표의 권위가 점점 깎여나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당연히 울화가 치밀겠지요. 김 대표가 내뱉는 말에서 이따금씩 채 녹지 않은 울분의 앙금이 느껴지곤 합니다. 최근의 ‘권력자’ 발언 같은 거지요.

이른바 ‘치고 빠지기’인가요. 하지만 그런 식의 전략은 확실한 성공도 담보하지 못하면서 이미지만 손상시켰습니다. 당 안팎의 공격에 점점 더 노출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우군이 될 수 없거나 되기 힘든 곳에서 우군을 찾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힘만 들고 성과는 안 보일 수밖에요. 우군이 있는 곳, 우군으로 만들 수 있는 곳으로 뛰쳐나가야 합니다. 그곳이 어디일까요?!

바로 국민입니다. 싱거운 소리 한다고 할지 모르지만, 김 대표, 바라건대 국민을 향한 정치를 하십시오! 이날 이때까지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며 국민을 향한 정치를 해왔다고 말한다면 이 글은 더 볼 것도 없습니다. 더 쓸 의미도 가치도 없습니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마저 읽어 주기 바랍니다.

지난 2년 동안 김 대표는 국민에게 어떤 이미지를 심었나요. 정치인 김무성은 어떤 비전을 국민에게 제시했나요. 다른 면은 몰라도 김 대표는 이 점에서 부족했고 문제가 있었습니다. 조금은 늦었지만 지금이 마지막 찬스입니다. 국민을 위해 가슴에서 우러나온 메시지를 던지고, 오직 국민만을 생각하며 행동하는 정치를 펼치십시오.

당내 상황이 어지럽고 시끄럽습니다. 분란과 잡음이 그치질 않습니다. 지금 김 대표는 격한 분쟁의 소용돌이, 그 한복판에 포진해 있습니다. 빨리 탈출하지 않으면 김 대표도 당도 이 나라 정치도 모두 표류하고 말 것입니다. 표류의 끝은 난파고 침몰입니다.

지금 김 대표는 당대표가 아니라 계파의 보스처럼 비쳐지고 있습니다. 투사적 결기로 스스로 그 길을 택했는지 상대방 전략에 말려들었는지 알 수 없지만 그럴수록 계속 당내 분란의 늪 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현안에 일희일비하는 ‘보통 정치인 김무성’이라면 더 이상은 꿈도 접고 기대도 미련도 버려야겠지요. 몸짓은 커도 무게는 가벼운 사람이 되고 말 테니까요.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 구성 같은 문제로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지 말기 바랍니다. 최고위에 전권을 위임하고 대표는 모두를 싸안아 이끌고 가야 합니다. 시각을 넓히십시오. 정당 개혁과 국회 개혁 모두 한시가 급합니다. 김 대표가 큰 틀에서 방향을 제시하고 잘못된 것은 단호히 시정을 요구하면 여론도 김 대표 손을 들어 줄 것입니다.

큰 전략은 말했으니 세부 전략 한두 가지 말하고 그치겠습니다. 나이 탓인지 이제 긴 글은 힘에 부칩니다.

김 대표는 상향식 공천을 역설하곤 합니다. 두 차례나 밀실 공천에서 희생돼서인지 ‘전략 공천’에 강한 거부감을 보입니다. 그러나 정작 김 대표가 성토해야 할 것은 전략 공천이란 이름 아래 자행되는 비민주적 밀실 공천입니다. 새로운 정치 인재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객관적 방식으로 등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민주주의 국가 선거의 요체입니다.

이번 상향식 공천을 민주주의의 완성이라고 보는 김 대표의 생각은 극단적입니다. “19대 국회가 최악이다”란 말은 김 대표도 한 적이 있지요? 그런 최악의 국회를 무대로 활동한 국회의원들이 지금 이 제도에서라면 요식 절차만 거친 채 대부분 그대로 공천을 받아 국회로 재진입하게 되는 것입니다.

상향식도 어떤 상향식이냐가 중요합니다. 지금 방식은 현역 국회의원에게 훨씬 더 유리합니다. 신참에게 가산점을 주고 당원 비율을 약간 줄였다고는 하지만 신인의 진입 장벽은 여전히 높기만 합니다. 문제 없는 제도가 어디 있으랴마는, 지금 같은 방식을 과찬하는 태도야말로 문제라는 점만은 꼭 지적하고 싶습니다.

김 대표는 또 맹목적인 물갈이 주장에 반대합니다. 동감입니다. 기존 국회의원 중에도 악화(惡貨)와 양화(良貨)가 있듯이, 새내기라 해서 무조건 받아들여야 할 인재는 아닌 까닭입니다. 선거 때마다 50%가 넘는 국회의원이 교체되는 나라는 민주주의가 정착되고 발전한 나라에서는 좀처럼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지금 같은 엉성한 제도 아래서는 ‘한 번 국회의원은 영원한 국회의원’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점에 유념해 끊임없는 제도 개혁을 해나가야 합니다.

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할 때 살맛나는 정치가 탄생합니다. 이른바 ‘험지 출마론’도 그런 거지요. 안대희?오세훈씨를 험지로 보내려다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나는 이 때 김 대표가 왜 ‘호랑이굴 출마 1호’를 자청하지 않았는지, 평소 김 대표 성격에 비추어 의아했고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국회의원 한 번 더하고 그만둘 사람인지 대권을 염두에 둔 사람인지 진짜 헷갈렸습니다.

찬 바다에 가장 먼저 몸을 던져 수천 무리의 생명을 이끄는 ‘퍼스트 펭귄’의 자세가 지금 우리 정당 지도자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무리를 이끌려면 뒤에서 호령하기보다 찬 바다에 먼저 뛰어드는 용기가 바로 이 시대의 리더십입니다.

김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에 도전장을 낸 정치 신예를 훌륭한 인재라며 높이 추켜세웠습니다. 공치사가 아니더군요. 구체적인 성장 과정과 사람 됨됨이까지 언론에 공개적으로 언급해 진정성이 읽혀졌습니다. 인재는 키워야 인재입니다. 정당이 존재하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현행대로라면 누가 봐도 뻔한 경선 결과입니다. 아까운 희생양으로 소비되고 마는 거지요. 당대표인 자신의 지역구에서조차 ‘인재’를 들러리로 세운다면 어디서 무슨 인재를 키우겠습니까.

언제부턴가 우리 정치권에서 립 서비스가 심해졌습니다. 포용?개방?자기희생도 말로만 하는 것이 돼 버렸습니다. 희생과 헌신을 실천한 정치인은 잠깐의 찬사 뒤에 영원히 사라지는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일까요. 기득권에 집착하고 진영 논리에 빠져 있으면 생명력이 유지되다 보니 점점 더 정치가 답답해지고 신뢰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큰 정치인, 담대한 지도자를 목마르게 기다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나라가 위기일수록 포용과 개방과 자기희생의 정치인이 그리워집니다. 김 대표가 당 안팎의 좁쌀 논쟁, 조무래기 정치에서 벗어나 큰 그림을 멋지게 그릴 때 우리 정치는 다시 살아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도 잘 아는 사례를 하나 들면서 글을 마치려 합니다. 1988년 13대 총선 때입니다. 그 몇 달 전 대통령 선거에서 민정당 노태우 당선자에 이어 민주당 김영삼 후보가 2위, 평민당 김대중 후보가 3위를 했습니다. 야당 분열이 대선 패배의 가장 큰 요인이었는데, 3위를 한 김대중 후보 쪽으로 귀책사유가 좀 더 많이 기울었지요. 그 분위기로 치러진 4월 총선에서 3당은 다시 격돌합니다.

김영삼 총재는 자기 지역구인 부산 서구에 출마했고, 김대중 총재는 배수진을 치듯 전국구 거의 끝 번호를 달았습니다. 두 사람은 선거를 진두지휘하며 전국을 누볐지만 지역구에서 쉬운 선거로 당선이 보장된 후보와 지역구가 없는 사람은 시간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자세가 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과는 어땠나요. 평민당이 제2당으로 국회에 진출했습니다. 자기를 던지고 버리고 죽일 때 진정한 승리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3김 시대’ 이후 전국을 다니며 지지를 호소하고 또 실제로 득표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인물은 이제 박근혜 대통령이 유일하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자기를 희생하며 감동을 주는 정치인이 나타난다면 어느 정도는 격전지에서 득표에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선거 환경과 정치 풍토는 매우 가변적이어서 어느 시대 특정 인물의 경우를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자기희생을 솔선수범하는 지도자가 나오면 국민이 뜨거운 박수갈채로 화답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정치 진리입니다.

김무성 대표, 힘내세요. 좋은 지도자가 되어 큰일하기를 바라며 정치 퇴역한 선배로서 응원을 보냅니다.

-2016년 1월 마지막 날 첫 새벽에 김형오.

남궁욱 기자 periodist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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