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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경부고속도로에서 만날 수 있을까, 18억원짜리 라 페라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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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페라리는 일반인들은 엄두도 못 낼 가격이지만 돈이 있다고 살 수 있는 차도 아니다. 이미 페라리를 구입한 고객에 한해 판매하며, 이중에서도 라 페라리 사전공개 행사에 초청된 VVIP들에게 우선권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사진 페라리]

대당 수억 원을 호가하는 자동차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를 포함한 업계에 따르면 페라리·포르셰·마세라티·벤틀리 같은 차량의 지난해 판매량은 40% 가량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수입차 전체의 판매 증가율인 19.7%에 비해 월등한 실적이다.

한국시장 달려오는 슈퍼카
963마력 페라리, 국내도 들어와
시속 100㎞까지 2.8초 포르셰 918
람보르기니는 새 딜러와 손잡아
맥라렌?애스턴마틴도 국내 론칭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브랜드는 독일의 자존심 포르셰다. 지난 2014년 2568대를 판매했지만 지난해의 판매량은 3856대로 50% 가까이 늘었다. 한 달에 평균 320대 가량의 포르쉐가 팔린 셈이다.

이탈리아의 종마 마세라티 역시 지난해 1000대 넘는 자동차를 팔았다. 한국 시장에 진출한 뒤 최대 규모다. 마세라티는 기블리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의 판매량을 경신 중이다. 시장 흐름에 따라 3.0L 디젤 엔진이 주를 이루지만 410마력과 4륜 구동 시스템을 갖춘 고성능 모델도 판매하고 있다. 그밖에 고성능 쿠페와 오픈형 모델인 그란투리스모와 그란카브리오도 판매한다. 이들의 가격대는 각각 2억1000만~2억5000만원, 2억3000만~2억6000만원 대에 달한다.

벤틀리도 385대를 팔았다. 2014년엔 360대를 판매했으니 19.5% 증가한 것이다. 이런 인기에 고무된 벤틀리는 한국 고객만을 위한 한정판 모델 ‘플라잉스퍼 코리아 에디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슈퍼카 사이에서도 잘 팔리는 모델과 정점에 위치하는 최상위 모델이 따로 존재한다. 페라리가 지난해 출시한 488은 가장 페라리다운 차의 하나로 꼽힌다. V8의 3.9L 엔진은 터보차저가 추가돼 670마력과 77.5㎏·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변속에 걸리는 시간은 0.06초로 눈 깜짝할 시간보다 빠르다. 얼마 전에는 지붕을 열 수 있는 488 스파이더를 출시하기도 했다. 국내 가격은 3억~4억원 대다.

페라리가 만들어낸 궁극의 페라리인 라페라리는 페라리 역사상 가장 빠른 자동차다. 최고출력은 963마력, 최대 토크는 91.8㎏·m에 이른다. 세계적으로 499대만 판매하고 이탈리아 가격 기준으로 18억원이 넘는다. 그런데도 출시 3일 만에 모두 매진됐다. 일반 도로에선 쉽게 보기 힘든 차지만 국내에도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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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슈퍼 벨로체.

람보르기니는 우라칸과 아벤타도르를 국내 시장에서 판매한다. 우라칸은 람보르기니 역사상 가장 많이 판매된 가야르도의 뒤를 있는 신모델이다. 람보르기니에서 가장 느린 스포츠카라지만 610마력을 발휘하고, 정지상태에서 3.2초 만에 시속 100㎞에 이른다.

아벤타도르는 700마력을 발휘한다. 특히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 않았지만 750마력 사양의 아벤타도르 슈퍼 벨로체는 독일 뉘르부르크링 북쪽 서킷에서 6분59초라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우라칸은 3억6000만원 대, 아벤타도르는 모델에 따라 5억원 중반부터 6억원 초반의 가격에 팔린다. 람보르기니는 최근 새로운 딜러사인 한성자동차 측과 손잡고 신규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내 초고가 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것에 맞춰 보다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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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셰 918 스파이더.

국내에서 판매된 가장 빠르고 강력한 슈퍼카는 포르셰 918 스파이더다. 1개의 엔진과 2개의 전기모터를 통해 887마력과 130㎏·m의 최대 토크를 뿜어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단 2.8초 만에 도달한다. 뉘르부르크링에서 최초로 7분 벽을 깨 6분57초라는 신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이름처럼 918대만 한정생산됐으며, 현재는 판매가 완료됐다. 국내에서는 약 12억원에 팔렸다.

벤틀리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모델은 호화 세단인 플라잉 스퍼다. 물론 벤틀리에도 슈퍼카 못지않은 초고성능 모델이 있다. 컨티넨탈 GT3-R로 불리는 이 모델은 세계적으로 300대, 한국엔 6대를 한정 판매했다. 뒷좌석을 제거하고 차량 곳곳에 경량화 소재를 사용해 100㎏의 무게를 덜어내고 변속기의 기어비를 촘촘하게 바꿨다. 덕분에 벤틀리 역사상 가장 강력한 가속력을 가졌다. 국내에서 3억8000만원대에 판매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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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라렌 650S.

새로 국내 시장에 진출한 맥라렌과 애스턴마틴은 영국의 스포츠카 브랜드다. 맥라렌 650S는 V6 3.8L 트윈터보 엔진을 바탕으로 650마력과 69.2㎏·m의 토크를 발휘한다. 가장 큰 특징으로 차체를 구성하는 뼈대가 탄소 섬유로 이뤄졌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매우 가볍고 단단한 차체를 바탕으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초 만에 도달한다. 쿠페는 3억2000만원대, 오픈형 모델인 스파이더는 3억500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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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스턴마틴 뱅퀴시.

애스턴마틴 뱅퀴시는 회사 설립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스포츠카다. 애스턴 마틴 특유의 디자인과 고급스런 인테리어, 매력적인 배기음이 가장 큰 특징이다. 12기통 6.0L 엔진에서 573마력을 발휘하는 성능도 갖췄다. ‘007 본드카’로 잘 알려지기도 한 뱅퀴시는 모델에 따라 3억8000만~4억원대의 가격에 팔린다.

호화로움을 상징하는 롤스로이스에도 성능에 초점을 맞춘 쿠페가 존재한다. 레이스라는 이름을 갖는 모델인데 ‘신사의 궁극적 그란투리스모(장거리 주행 가능한 고성능차)’라는 콘셉트를 표방한다. 롤스로이스 특유의 호화로움을 갖추면서도 624마력을 발휘해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6초 만에 가속한다. 모든 제작 과정이 수작업으로 진행되는데 주문 뒤 차량 인도까지 적게는 6개월에서 2년까지 달라진다. 가격은 3억9000만원부터다.

오토뷰=김선웅 기자 startmotor@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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