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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호 농업상] 미래농업인상 이석무 젊은농부들 대표 "블루베리 체험농장·잼 가공·직거래 등 다양한 6차 산업 펼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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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젊은농부들 대표는 블루베리를 재배하고 가공식품을 생산해 유통하는 등 6차 산업의 새로운 블루오션을 개척했다. [사진 한광호 기념사업회]

한광호 농업상 미래농업인상을 수상한 이석무(33) ‘젊은농부들’ 대표는 젊은이의 패기와 활력을 느끼게 한다. 취업난이 심각한 요즘 이 대표는 도시가 아닌 농촌에서 ‘도전의 길’을 찾고 그 결실을 알차게 키워가고 있다.

도시 출신으로 농촌서 도전
"농장 직영 디저트 숍도 계획
농업·농촌에 큰 기회 있어"

올해로 6년째 충북 음성에서 살고 있는 이 대표는 농촌 출신이 아니라 도시에서 태어나고 학교를 다니며 자란 사람이다. 이 대표가 창업한 젊은농부들은 충북 음성군 감곡면에 10만 여㎡의 농장에서 약 3000주의 블루베리와 블랙초크베리를 유기농법으로 재배해 소비자와 직거래를 하고 있다. 또 1500㎡의 규모의 식품제조가공공장과 저온저장고를 갖추고 음료와 잼을 생산하고 있으며, ‘보라숲 체험농원’은 블루베리로 대표되는 보랏빛 열매의 수확 체험, 요리 만들기 및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6차 산업을 아우르는 다양한 사업을 펼쳐가고 있다.

젊은 나이에 귀농을 택하게 된 동기가 있다면.
“나는 귀농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귀농보다는 창업농으로 불리기를 원한다. 한마디로 창업을 위해 농촌으로 들어왔다. 대학을 졸업하면서 사업을 구상했는데 당시 블루베리의 효능이 널리 알려지면서 관심을 갖게 됐다. 연구를 계속 하다 보니 우리나라 농업에서 많은 가능성을 발견했다. 특히 농업을 기반으로 해서 가공과 체험, 또 관광 등 여러 가지 다양한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큰 비전을 보았고 농업창업에 과감하게 도전했다.”
음성군 감곡면의 지역적 장점은.
“이곳은 서울에서 자동차로 2시간 이내에 올 수 있는 곳이다. 체험이나 교육농장을 운영하는데 유리한 접근성을 갖춘 곳이다. 감곡면은 아버지가 공장을 운영하던 곳으로 농업창업에 대한 사업계획을 보신 아버지가 흔쾌히 땅을 임대해주셨다. 이곳은 예로부터 국내 최고의 복숭아 생산지역이다. 블루베리도 일교차와 계절차가 크고 지력이 좋은 이곳에서 재배해 당도가 높고 실한 열매를 수확한다.”
‘젊은농부들’은 어떤 사업을 진행하고 있나.
“농업회사법인 젊은농부들이 운영하는 6차 산업 농업경영의 틀은 크게 다섯 가지다. 특히 보라 교육체험농원은 도시 학생에게 자연의 소중함과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게 해준다. 농촌교육농장으로서 미취학 아동과 초중고생에게 교과과정과 연계된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해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또 팜핑은 농장의 팜(Farm)과 캠핑(Camping)의 합성어로 새로운 개념의 캠핑프로그램이다. 농장에서 색다른 캠핑경험은 새로운 아웃도어를 찾는 많은 사람에게 즐겁고 소중한 경험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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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체험캠핑인 팜핑은 농장의 팜과 캠핑의 합성어로 새로운 개념의 캠핑프로그램이다.

귀농을 꿈꾸는 도시인에게 조언이 있다면.
“은퇴 후 귀농인은 경제적 농업을 위한 귀농보다 자연적인 삶을 위한 귀촌에 더 관심이 많다. 젊은 층으로 갈수록 경제적인 농업에 관심이 높다. 농업을 마지막 도피처로 보던 시대는 지났다. 그런 측면에서 귀농을 준비하시는 사람은 철저한 사업계획을 세울 것을 권한다. 농업과 가계를 분리시켜 기업화하고 철저하게 매년의 사업계획을 세워나간다면 농업경영을 보다 체계적이고 예측 가능한 형태로 이끌어 나가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계획과 소망이 있다면.
“앞으로 젊은농부들은 6차 산업의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아직 부족한 가공 분야의 확장을 위해 블루베리 즙과 잼 등 가공품의 개수와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으며, 도심에서 우리의 농산물을 만날 수 있는 농장직영 디저트 숍도 계획 중이다.”

“앞으로 농업은 농촌에서만 한정되어지는 모습으로는 발전하기 어렵다고 본다. 도시와 농촌을 효과적으로 연결하고 도시와 농촌이 소통할 수 있게 해줄 때 농업의 미래가 밝아진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도시와 농촌을 잇는 가교역할을 하는 사람이 되어 농업경영을 해나가는 것이 소망이다.”

송덕순 객원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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