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이 높은 가정의 자녀가 대학수학능력평가에서 그렇지 않은 가정의 자녀보다 40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특히 외국어 영역의 차이가 커 유학 등 학부모의 경제력이 뒷받침된 사교육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도교육청과 경기도교육연구원 교통통계센터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통계로 보는 교육정책’ 을 24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월평균 가구소득이 높은 가구의 자녀의 수능 점수는 소득이 낮은 가구의 자녀보다 평균 43.42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역별로 보면 언어영역은 11.26점, 수리영역은 14.43점, 외국어 영역은 17.73점 차이가 났다.
월평균 가구소득이 125만원 이하인 경우 언어영역은 93.96점, 수리영역은 91.16점, 외국어 영역은 90.76점 등 평균점수의 합이 275.88점을 받았다. 반면 581만원 이상인 가정에서는 언어 105.22점, 수리 105.59점, 외국어 108.49점으로 319.3점을 받았다. 중간 계층인 291만~300만원인 가정에서는 각각 98.96점, 97.69점, 96.74점 등 293.39점을 기록했다. 도 교육청은 “성적은 개인의 학습 습관과 태도, 부모의 경제적 자본과 양육태도, 학교 분위기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면서도 “공정한 시험이라고 생각하는 수능이 실제론 그렇지 않은 측면이 있는만큼 수능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에는 석·박사 학위 소지 경기도 교사 7명, 전문 직원 2명, 경기도교육연구원 2인 등 11명이 참여했다. 통계청과 경기도교육연구원 연구자료,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교육종단연구 6차년도(2010년 당시 고3학생 대상) 를 기초 자료로 활용했다.
수원=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