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46)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이 2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 챔피언십 8강전에서 요르단에 1-0 진땀승을 거뒀다.
리우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하는 이번 대회에선 3위 안에 들어야 본선무대를 밟는다. 한국은 27일 오전 1시30분 열리는 개최국 카타르와의4강전에서 승리하면 세계 최초로 8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다. 만약 한국이 카타르에 지더라도 일본-이라크 4강전에서 패한 팀과 3·4위전을 벌여 이기면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다.
전반에는 한국 4-4-2 포메이션의 다이아몬드 형태 미드필드가 위력을 뽐냈다. 전반 23분 권창훈(22·수원)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상대 수비 맞고 굴절됐다. 류승우(23·독일 레버쿠젠)가 내준 볼을 문창진(23·포항)이 오른발슛으로 골로 연결시켰다.
하지만 후반엔 정반대 양상이 전개됐다. 지면 탈락하는 요르단이 공격숫자를 늘려 4-2-4 포메이션을 들고나왔다. 상대의 강한 압박에 당황한 한국 선수들은 흔들렸다. 설상가상 후반 10분 황희찬(20·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이 발목 부상을 당해 교체됐다.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를 뒤흔들었던 황희찬이 빠지자 한국의 다이아몬드 미드필드에 균열이 생겼다. 대신 들어간 김현(23·제주)은 최전방이 아닌 측면을 겉돌았다.
요르단은 후반 22분 오버헤드킥에 이은 다이빙 헤딩슛으로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부심이 요르단 공격수 뒤의 한국 수비를 보지 못하고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한국은 심판의 오심 덕분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국은 후반 30분에야 류승우를 빼고 김승준(22·울산)을 투입해 중원을 두텁게했다. 뒤늦게 4-5-1 포메이션으로 변경한 뒤 가까스로 승리했다.
4강 상대는 카타르다. 2022년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는 A대표팀과 올림픽 팀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스페인 세비야와 비야레알에서 뛴 하산 아피프(벨기에 2부리그 유펜)는 북한과 8강전에서 1골·1도움을 올렸다. 주장이자 왼쪽 풀백인 하산(22·알사드)과 공격수 알라엘딘(22·알라얀)은 각각 4골씩 터뜨려 득점 공동선두다. 카타르는 이번 대회 4경기에서 11골, 경기당 2.75골을 기록 중이다. 한국 올림픽팀은 그동안 카타르와의 대결에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상대전적 5무1패다.
신 감독은 1998년 월드컵 우승국 프랑스 대표팀처럼 다이아몬드형 미드필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당시 프랑스 지네딘 지단(44·레알 마드리드 감독)과 디디에 데샹(48·프랑스 감독)이 그랬던 것처럼 한국도 4명의 미드필더가 좌·우·중앙으로 좀 더 폭넓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 발목을 다친 황희찬의 출전이 불투명한 것도 악재다. 신 감독은 "카타르에 대한 분석을 이미 마쳤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