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의원 출신의 새누리당 박창달(대구 중남) 예비후보가 탈당을 선언했다. "대구 지역에서 벌어지는 ‘진박(眞朴) 마케팅’으로 선거가 혼탁해지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서다.
1981년 의원 보좌관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인 박 의원은 15~17대 의원과 한국자유총연맹 총재, 동원개발 사외이사 등을 지냈다.
24일 박 후보는 대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은 야심차게 정치개혁 포부를 밝히며 국민과 당원에게 국민공천을 천명했지만 이 약속은 온데 간 데 없다”며 “새누리당을 위해 충성ㆍ희생ㆍ봉사로 일해 온 당원에 대한 평가는 없고, 양지(陽地)에서 놀다 온 인사들만 우대한다면 누가 당을 위해 희생하겠느냐”고 비판했다.
박 후보의 선거구엔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 13일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전까지 달성 출마를 준비해온 곽 전 수석은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이 같은 곳에 예비후보로 나선 것을 계기로 선거구를 중-남으로 옮겼다.
곽 전 수석과 추 전 실장 등은 정종섭 전 행자부 장관 등과 함께 지난 20일엔 대구의 한 해장국집에 모여 결의를 다지는 이른바 ‘진박 회동’을 열었다. 이를 두고 당 내외에서 “편가르기 한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박 후보는 “떠돌이 진박ㆍ친박이 이 당을 위해 무엇을 했느냐”며 “개인적 영욕을 좇아 대통령 이름까지 파는 정치 철새들이 당과 지역의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에서는 박 후보의 무소속 출마를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박 후보는 안철수 의원이 추진하는 국민의당 입당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그쪽(국민의당)과 연락을 한 뒤 내린 결정은 아니다”면서도 “지금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대구 주민의 국민의당 선호도를 봤을 때 박 후보가 그곳에 합류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며 “박 후보가 그동안 ‘여차하면 무소속으로 출마해 살아 돌아오겠다(당선된 뒤 재입당하겠다)’는 말을 수차례 해왔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은 무소속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최선욱기자 isotop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