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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워싱턴 등 미 동부지역 눈폭탄에 비상사태 선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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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CNN 캡쳐]

워싱턴DC와 뉴욕 등 미국 동부에 '역사적인 눈폭풍' 비상이 걸렸다.

21일(현지시간) 미 기상청은 "22일부터 주말인 24일에 걸쳐 워싱턴을 비롯한 미 동부 15개 주에 최대 풍속 60mph(98km/h)에 육박하는 눈폭풍이 형성되면서 최대 60~90cm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이 눈폭풍으로 7500만명의 시민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 기상청은 워싱턴의 경우 1922년 3일 동안 내린 70cm의 눈으로 극장지붕이 무너지면서 100명이 숨졌던 이래 최악의 폭설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CNN등 미 언론은 속보를 통해 '몬스터 눈폭탄'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워싱턴은 22일 오전 9시30분(현지시간)을 기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22일 밤 11시부터 25일 아침까지 워싱턴 시내 지하철 운행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워싱턴 지하철 40년 역사상 가장 오랜 시간에 걸친 운행중단이다. "주말에는 꼼짝말고 집에 붙어 있으라"는 당부도 전해졌다.

또 아메리칸 에어라인이 22일 샬럿·노스캐롤라이나, 23일 워싱턴·볼티모어, 24일 필라델피아로 오가는 모든 항공편을 취소한다고 발표한 것을 비롯 총 20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주의 학교들에도 휴교령이 내려졌다.

한편 폭설 때문에 전력공급이 중단되고 도로가 마비될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워싱턴 등 동부 지역에선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났다.

우유, 생수, 빵, 휴지 같은 생필품 뿐 아니라 추위와 눈에 대비할 삽, 장작 등이 날개돋힌 듯 팔려나갔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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