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지구보다 10배 큰 별, 태양계 ‘9번째 행성’일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기사 이미지

태양계 ‘9번째 행성’의 궤도를 설명하는 마이클 브라운 캘리포니아공대 교수. [AP=뉴시스]

명왕성을 대체할 ‘제9의 행성’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캘리포니아 공대 브라운 교수팀
명왕성 너머 ‘플래닛 나인’ 발견
타원형 궤도 공전주기 1만~2만 년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칼텍)의 마이클 브라운 교수와 콘스탄틴 바티긴 교수는 20일(현지시간) ‘천문학 저널’에 “명왕성 너머에 새로운 9번째 행성이 존재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망원경으로 관찰한 6개의 작은 천체가 같은 각도로 타원형의 궤도를 그리고 있는 게 확인됐다”며 “이렇게 될 확률은 1만4000분의 1에 불과한 만큼 여러 정황상 명왕성 바깥에 거대 행성이 있음을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작은 행성이 그리는 궤도는 ‘제9의 행성’에 의한 중력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기사 이미지

태양 빛을 가려 검게 보이는 ‘9번째 행성’ 상상도. [AP=뉴시스]

 칼텍 연구진은 “제9의 행성, 일명 ‘플래닛 나인’(Planet Nine)의 크기는 지구보다 5~10배 클 것으로 보인다”며 “태양계 8번째 행성인 해왕성보다는 작은 ‘미니 해왕성’으로, 중심에는 바위 재질의 암반이 자리하고 두꺼운 대기층과 옅은 가스층으로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전 주기는 1만~2만 년으로 추정했다.

 브라운 교수는 2006년 “명왕성을 행성으로 부른다면 주변 천체도 모두 행성이어야 한다”고 주장해 명왕성의 퇴출을 이끌었다. 명왕성은 1930년 발견 이래 9번째 행성으로 인정받다가 2006년 국제천문연맹(IAU)의 행성 분류법이 바뀜에 따라 왜소행성(dwarf planet)으로 분류됐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