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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배당주 수익률 3월에 쏠쏠했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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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잘 고른 주식의 배당수익률이 웬만한 은행 예금 이자를 웃도는 시대다. 배당소득 증대 세제 등으로 기업이 배당을 늘리고 있어 올해도 배당주 투자 열기가 지속할 전망이다.

배당락 1분기 중에 만회
통신·유틸리티·식음료 업종
현금흐름 좋아 배당금 많아
작년 펀드 평균수익률 9.6%

 일반적으로 좋은 배당주는 주가가 싸고 배당을 많이 하는 종목이다. 즉, 시가배당수익률이 높은 회사를 고르면 된다. 비교적 쉽게 이런 주식을 고르는 방법이 있다. 배당지수에 포함된 종목을 눈여겨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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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배당지수로는 매년 6, 12월에 발표하는 코스피 200 고배당지수와 매년 6월 한 차례 발표하는 코스피 고배당 50, 코스피 배당성장 50, KRX 고배당 50이 있다. 여기에 포함된 종목은 배당수익률·배당액, 배당성향, 당기순이익 등을 기준으로 선정되는 만큼 배당투자를 할 때 참고할 만하다.

이를테면 2012년 이후 가장 성과가 좋은 KOSPI 배당성장 50 지수에 속하는 종목은 삼성전자·현대차·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고려아연·한샘·삼립식품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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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배당주는 기본적으로 현금흐름이 좋아야 한다. 최준철 VIP투자자문 대표는 “통신·유틸리티·식음료 같은 업종은 꾸준히 현금흐름이 좋은 업종”이라며 “현금흐름의 변동성이 큰 금융주 등은 가급적 긴 기간의 실적을 보고 투자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양해정 연구원은 배당의 지속성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에 포함된 약 1800개 기업 중 20년 연속 배당을 한 기업은 165개 기업으로 전체의 10%가 안 된다.

20년 연속 배당기업을 보면 삼성전자·SK텔레콤·삼성화재·KCC·KT&G·포스코·에스원·동서·유한양행·고려아연·롯데제과·롯데칠성·S-Oil·신세계·롯데쇼핑·농심 등 하나같이 대표적인 우량기업들이다.

양 연구원은 “배당의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기와 산업 사이클 변화에도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해야 한다”며 “해당 기업이 사업구조가 안정적이고 변화에 잘 적응해 왔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또 현금 흐름이 있는 실물자산 관련주도 좋은 배당주 후보다. 실물자산 기반의 배당주는 인프라 투자 등으로 현금 흐름이 안정적이다.

대표적인 종목으로 맥쿼리 인프라처럼 상장된 인프라 펀드를 들 수 있다. 민자 사회간접시설(SOC)에 투자하고 해당 프로젝트에서 돈을 벌어 배당한다. 배당금 추이도 다른 제조업보다 안정적이다.

 케이탑리츠 같은 리츠 종목도 이와 비슷하다. 리츠는 기관이나 개인 자금을 모아 부동산과 부동산 관련 증권에 투자해서 수익을 나눠준다.

 직접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배당주 펀드를 활용하면 된다. 국내 배당주 펀드는 지난해 평균 수익률 9.66%로 유형별 펀드 수익률 순위 2위에 올랐다.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 3.51%를 크게 앞질렀을 뿐 아니라 1위인 중소형주 펀드(11.51%)의 왕좌를 위협할 정도였다. 2014년 배당주 펀드 수익률(4.5%)과 비교해도 두 배 이상 높다.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대표는 “꾸준히 배당을 했다는 건 그만큼 기업이 성실하고 경영진의 철학이 확고하다는 것”이라며 “배당을 꾸준히 한 기업은 주가가 오를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배당주에 언제 투자할지도 중요하다. 통상 배당기준일(결산일)에 근접한 연말에 돈이 몰렸다 연초엔 팔고 나가는 경우가 많다.

배당기준일이 지나면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없어지면서 보통 주가가 하락한다. 하지만 배당락 이후에도 꾸준히 주가가 오르는 기업도 있다. 그만큼 회사가 탄탄하다는 방증일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연말이 아니라 연초가 오히려 배당투자에 유리하다는 보고서를 냈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2년부터 추세를 분석한 결과 고배당주는 2~3월에 주가가 회복돼 배당락에 따른 주가 하락을 빠르게 만회했다”고 밝혔다. 배당 이후에도 주식을 그대로 들고 있는 전략이 더 수익이 좋았다는 뜻이다.

 물론 배당주 투자라고 단순히 배당수익률만 봐선 안 된다. 배당수익률이 높아도 정작 주가가 떨어지면 총수익이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배당수익률과 주가 변동 모두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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