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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를 넘어라…덩치 키우는 ‘애슬레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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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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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포츠 의류시장의 성장 트렌드가 아웃도어에서 ‘애슬레저(athleisure)’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운동+레저’ 일상복형 스포츠의류
2020년 세계 시장 430조원 규모
국내 업체들 발빠르게 비중 늘려

 애슬레저는 ‘운동(Athletic)’과 ‘레저(Leisure)’의 합성어로 일상에서도 편하고 멋스럽게 입을 수 있는 옷을 뜻한다. 일상복 수준의 자연스러움과 패션성을 갖췄다. 빨강·노랑 같은 강렬한 원색에, 방한·방수 등 고기능성 원단이 주가 되는 등산복·캠핑복 등 전통 아웃도어와 차별화된다.

 17일 의류 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애슬레저 도약’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등산복 열풍을 타고 2009년 이후 매년 20~30%씩 고속성장했던 국내 아웃도어 성장세가 올해 처음으로 5%대로 떨어지는 반면, 애슬레저 패션이 주축이 된 스포츠 시장(의류·신발·용품 등)은 전년대비 10%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4년 기준 국내 스포츠 시장 규모는 약 4조8000억원이다.

 애슬레저는 이미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는 “애슬레저 관련 산업이 향후 5년간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현재 2819억 달러(약 332조원)인 시장이 2020년까지 3652억 달러(약 430조원)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는 빠르게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나이키·언더아머·갭(GAP)·H&M 등에 의류를 수출하는 한세실업은 지난해부터 전체 스포츠웨어 샘플의 30% 정도를 애슬레저 스타일로 전환했고 수주도 늘어나는 추세다.

 휠라코리아의 경우 최근 아웃도어 사업을 접고 ‘스타일리쉬 퍼포먼스 브랜드’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아디다스의 대표적 애슬레저 라인인 ‘아디다스 우먼스’는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중이다. 스포츠 브랜드 ‘엘레쎄’도 올해부터 25~35세를 겨냥한 ‘라이프스타일 스포츠웨어’로 재탄생했다.

 아웃도어 업계도 애슬레저를 가미한 아웃도어 브랜드를 준비하고 있다. 블랙야크는 70%에 달했던 등산 등 ‘익스트림라인’을 30%로 줄이고 애슬레저 패션인 ‘스포츠블루’를 40%까지 늘렸다.

노스페이스로 유명한 영원아웃도어는 프랑스 스포츠 브랜드 ‘프와블랑’의 국내 런칭을 검토중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과 K2코리아도 각각 애슬레저 콘셉트의 새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패스트패션(SPA) 선두주자인 유니클로 관계자는 “올해 봄·여름에는 운동을 포함한 일상활동에서 기능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갖춘 다양한 제품들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황성수 스포츠 바이어는 “기능성 소재로 편안하되 체형 보정효과가 있어 평소에도 입을 수 있는 옷들이 스포츠 상품군에서 새 시장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백화점(압구정·무역센터·판교점)에 입점한 애슬레저 편집매장 ‘더랩108’의 한달 매출은 매장당 5000만~6000만원으로 20~40대 고객이 70%를 차지한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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