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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1도 뉴욕서 지하철 노숙자에 옷 벗어준 20대 청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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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올라온 조이 레스트로의 선행모습 [페이스북 캡처]

뉴욕의 한 청년이 지하철에서 옷도 없이 떨고 있는 노숙자를 위해 자신의 티셔츠를 벗어주는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뉴욕데일리뉴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Respect. ???????? (via Lazaro El Feo)

Posted by New Yorkers on 2016년 1월 9일 토요일

선행의 주인공은 법무사인 조이 레스트로(23). 그는 지난 8일 밤 10시 브루클린행 A 지하철을 탄 후 건너편에 앉아 있는 흑인 노인이 상의도 없이 떨고 있는 걸 봤다. 혼자 있는 이 노인은 몸에 냄새가 났고 주변에는 아무도 앉아 있지 않았다. 그는 잠시 후 노인에게 다가가 자신의 티셔츠를 벗어주고 털모자를 씌워줬다. 당시 뉴욕의 온도는 영하 1도였다.

레스트로가 옷을 주자 흑인 남성은 고맙다는 표시로 손을 살짝 들어 감사를 표했다. 레스트로는 뉴욕데일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누구라도 그 사람을 외면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내가 아니었어도 다른 사람이 도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루클린에서 내려 다른 옷과 커피를 사주겠다고 제안했지만 노인은 그대로 지하철에 있겠다고 사양했다.

그의 선행은 같은 열차에 탔던 라자르 놀라코가 핸드폰으로 찍어 페이스북에 올리며 공개됐다. 이 영상은 페이스북에서 1382만회 조회됐으면 24만 5000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뉴욕에서는 노숙자 숫자가 7만 5000명까지 치솟아 대공황이었던 1930년 이래 최대 규모로 치솟은 상태다. 이날 레스트로에 도움을 받은 노인처럼 지하철, 공원 등에서 자는 사람이 4000여 명에 달한다. 최근에는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노숙자를 보호시설로 강제 수용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기도 했다.

관련 기사  “뉴욕 노숙자 대공황 이후 최다”

강제 수용에 반대하는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11일(현지시간) CBS와의 인터뷰에서 맨하튼에 3개의 새 보호시설을 여는 등 850만달러(약 102억원)를 투입해 노숙자를 줄여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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