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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로 보는 나라 사랑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461호 30면

고려시대 명필 이암 선생의 후손으로 50여 년간 서예에만 매진해 온 원로 유천(攸川) 이동익(李東益) 초대전.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독립운동가 석주(石洲) 이상룡(李相龍) 가문이기도 한 유천 선생이 ‘나라를 다시 생각한다’는 주제로 전시를 꾸민다.


서애 유성룡의 징비록, 충무공 이순신의 진중음(陣中吟), 한말 우국지사 매천 황현의 절명시(絶命詩), 석주 이상룡의 경학사(耕學社) 취지서 및 만주기사(滿洲紀事) 등을 전(篆)·예(隸)·해(楷)·행(行)·초(草)의 고졸한 멋을 유지하면서 현대적 감각을 가미한 특유의 글씨로 볼 수 있다. 특히 진한 먹을 사용해 광개토왕비 서체를 어른 팔뚝만한 크기로 웅장하게 쓴 작품과 퇴계 이황의 매화시(梅花詩)를 높이 1m 50cm, 길이 50m에 이르는 대작으로 완성한 작품이 볼거리다. 정규상 성균관대 총장은 “‘세련됨과 질박함을 균형 있게 갖춘 다음에야 군자가 된다(文質彬彬然後君子)’는 공자의 말씀을 떠올리게 하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글 유주현 객원기자, 사진 성균관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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