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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세에 개업공인중개사 9만명 넘어서

중앙일보

입력

2013년 하반기 이후 주택시장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개업 공인중개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울산·대구 등 아파트값 상승세가 두드러진 지역에서 급증했다.

집값 상승세 타고 개업 공인중개사 급증
역대 처음으로 9만명 넘어서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가 국토교통부의 개업 공인중개사 등록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전국 개업 공인중개사는 9만23명으로 나타났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수도권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2013년 9월 8만2173명까지 감소했다가 최근 2년간 9.6%(7850명) 늘면서 역대 처음으로 9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저금리와 정부정책의 효과 등으로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거래량이 급증한 것과 맞물려 개업하는 공인중개사가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택거래가 늘어난 점이 크게 작용했다. 2015년 1~11월 주택 매매 거래량은 110만건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분양권 누적 거래량도 39만여 건으로 2006년 조사 이래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2013년 하반기 이후 상승세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2014년 기점으로 수도권도 상승세로 전환했다.

지역별로 보면 주택가격이 많이 오른 곳에서 개업 공인중개사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2013년 9월 대비 지난해 9월 개업 공인중개사 증감률은 세종시가 93.4%(423명→818명)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제주 47.4%(660명→973명), 울산 29.9%(1502명→1951명), 경북 25.6%(2684명→3370명), 대구 23.8%(3301명→4088명) 등의 순이다.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대구(34.6%), 제주(26.5%), 광주(18.5%), 경북(14.7%), 울산(12.7%) 순으로 올랐다. 신생도시인 세종시를 제외하곤 아파트값이 많이 오른 지역의 개업공인중개사 증가율도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새해엔 중개사무소 신규 개업이 주춤하고 폐업 사무소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주택시장 소비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지역별 개업공인중개사 수는 경기가 2만356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 2만2058명, 부산 5939명, 경남 5595명, 인천 5075명, 대구 4088명 등의 순이었다.

안장원 기자 ahnj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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