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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선정 '1월의 스승' 이천영 선생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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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첫 ‘이달의 스승’에 충북 제천 일대의 초등학교 교사로 42년간 근무하다 퇴직한 이천영(64) 교사가 선정됐다고 교육부가 3일 밝혔다. 그는 충북 제천의 금성초, 월악초, 동명초, 중앙초, 왕미초, 한송초, 수산초, 남천초, 의림초 등에서 학생을 가르치다 2013년 2월 명예퇴직했다.


학생마다 ‘성장카드’ 만들어 맞춤형 지도
방과후·방학 땐 ‘파랑새교실’로 제자 꿈 키워

재직 당시 그는 학생별로 ‘성장 카드’를 만들어 기록했다. 학업 능력과 적성, 특기에 따른 맞춤형 지도를 하기 위해서였다. 또 형편이 어려운 벽지 학교 학생을 위해 방과후나 방학 기간에 ‘파랑새 교실’을 운영하면서 제자의 꿈을 키우고 사회에 나갈 준비를 도왔다.

20여년간 제자들과 주고받은 편지 수천 통을 모아 『무심한 시간은 물처럼 흘러도 그리운 정은 샘처럼 솟는다』라는 제목의 책을 펴냈다. 한두 마디 덕담을 적은 연하장에서 시작한 편지쓰기는 점차 고민거리를 털어놓는 창구가 됐다.

제천 중앙초 제자 김재영씨는 “어떤 아이에게는 식물을 기르고 관찰일기를 써보라고 권하고, 어떤 아이에게는 독서일기를 쓰게 했다. 학생들 특성에 맞는 지도를 위해 노력하셨던 분”이라고 기억했다. 회사원 전재형씨는 “방학 때마다 제자들의 특성과 형편에 맞게 편지를 보내셨는데, 태권도에 빠졌던 내게 학업도 열심히 하라는 편지를 보내주셨다. 고교와 대학 진학 때도 선생님이 상담해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전씨는 “지금도 선생님이 보내주신 편지를 소중히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교사는 2013년 명예퇴직 후, 평생 교육에 몸 담았던 제천 지역에 거주하면서 농사를 짓고 있다. 그는 “새를 사랑한다는 것은 새를 붙잡아 놓겠다는 게 아니라 하늘로 날려보내겠다는 것이다. 교육도 제자들이 사회에 나가 자기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꿈을 키워주고 준비를 도와주는 것”이라고 했다. 후배 교사들에게 “가르치는 일은 참 어렵고 힘들 일이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다. 험난한 여정이지만 기죽거나 포기하지 말고 열점을 가지고 임하라”고 당부했다.

이천영 교사는 2003년 올해의 스승상, 2013년 황조근정훈장을 수상했다. 교육부는 1월의 스승으로 선정된 이 교사의 이야기를 각급 학교에 안내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지난해부터 스승 존경 풍토 조성과 교원 사기 진작을 위해 퇴직교사의 미담 사례를 매월 발굴해 알리고 있다.

천인성 기자 guch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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