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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stravel] 알프스 설원에 녹아든 동양의 맛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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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동부 그라우뷘덴주 소도시 생모리츠(St.Moritz)의 겨울은 여름보다 뜨겁다.

스위스 생모리츠 미식 축제

해발 2000m에 위치한 알프스의 작은 도시로서 눈과 얼음으로 꽁꽁 얼어붙는 계절이지만 전 세계에서 찾아든 겨울 레포츠 매니어들로 도시의 분위기는 후끈후끈 달아오른다. 겨울의 흥겨움이 정점에 다다르는 때는 매해 1월 찾아오는 생모리츠 미식 축제 기간이다. 화려한 요리와 와인, 음악과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진 축제는 식도락가와 일반 여행자에게 특별한 겨울을 만들어 주기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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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월 스위스 알프스 자락의 소도시 생모리츠에서 미식 축제가 열린다. 생모리츠 특급 호텔을 순회하며 알프스 맛 기행을 즐길 수 있다.


알프스에서 즐기는 맛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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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0만여 명에 불과한 알프스 소도시 생모리츠는 겨울이 되면 순백의 세상으로 변모한다. 포슬포슬한 파우더스노가 온 도시를 감싸고 알프스산맥을 따라 정비된 슬로프 위로 스키어들이 아찔한 활강을 즐긴다. 생모리츠 역에 정차한 빙하 특급(Glacier Express)이나 베르니나 특급(Bernina Express) 기차는 겨울 풍경을 즐기러 찾아든 여행자를 승강장에 쉴 새 없이 부린다.

생모리츠가 겨울철에 특히 인기 있는 여행지로 등극한 데는 1994년부터 매해 1월 개최되어 온 생모리츠 미식 축제의 영향도 있다. 미식 축제에는 매년 3500여 명의 게스트가 참석하는데, 참석자의 70%가 스위스 자국민일 정도로 스위스 국내에서도 관심을 모으는 축제다. 스위스 정상급 셰프가 일제히 생모리츠에 집결해 화려한 미식의 세계로 참가자를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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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모리츠 미식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매해 요리 테마를 선정하고, 테마에 맞는 미식 이벤트를 진행한다는데 있다. 올해 1월 25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생모리츠 미식 축제는 눈으로 먹고 입으로 먹는다는 ‘일식’을 테마로 잡았다. 미식 축제 기간 동안 알프스 설원을 감상하면서 동양의 감성이 녹아든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미식 축제는 생모리츠의 특급 호텔을 베이스캠프로 삼는다. 일본 출신 미슐랭 스타 셰프가 생모리츠 호텔의 객원 셰프로 초빙돼 호텔 셰프와 협업에 나선다. 바트루트 팔라스 호(Badrutt’s Palace Hotel)은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 중 하나로 꼽은 노부 레스토랑의 수장 노부 마쓰히사 셰프를 초청했으며, 크로넨호프 호텔(Hotel Kronenhof)은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 켈(Kel)에 근무하고 있는 케이 고바야시 셰프와 협력한다. 슈바이처호프(Schweizerhof) 호텔은 도쿄 레스토랑 스시 긴자 오노데라(Sushi Ginza Onodera)의 수석 셰프 아기푸미 나카가미를 초대해 축제 기간 동안 정통 일식의 세계로 축제 참가자들을 안내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1월 29일 쿨름 호텔(Kulm Hotel)에서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진행되는 디너 코스다. 초청된 일본 출신 셰프와 현지 셰프가 함께 일본 에디션 미식 정찬을 선보인다. 전채 요리와 주요리, 디저트에 이르기까지 코스마다 음식 궁합이 맞는 샴페인이나 와인이 제공돼 더 특별하다. 정찬인 만큼 드레스 코드도 엄격하다. 여성은 정장 차림, 남성은 정장에 타이를 착용해야 한다. 식사 가격은 1인당 550스위스프랑(약 6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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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 축제에는 가볍게 즐길 만한 행사도 많다. 축제기간 동안 코르빌리아(Corvilglia) 산 정상으로 향하면 알프스 고봉 위에서 진한 바다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아키히코 스즈키 셰프가 스시를 비롯해 신선한 해산물과 캐비아를 샴페인과 함께 제공한다.

특별한 디저트를 맛보려면 바트루트 팔라스호텔로 향해야 한다. 26일부터 29일까지 파티시에 슈테판 거버(Stefan Gerber), 쇼콜라티에 잔 보겔(Jan Vogel)이 스위스 정통 초콜릿 디저트를 선보인다. 홈페이지(stmoritz-gourmetfestival.ch)에서 특급 호텔에서의 숙박과 축제 티켓이 포함 된 패키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글=양보라 기자 bora@joongang.co.kr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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