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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떴다! 특성화학과 ⑥ 이화여대 뇌·인지과학전공

T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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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마다 밀어주는 전략 학과가 있다. 학교에서 특별히 챙기는 학과인 만큼 장학금과 기숙사 입사 우선순위 배정, 학과 실습 및 연구 공간 지원 등의 특혜가 따른다. 학과에 따라 학생들의 취업이 보장된 곳도 있다. 취업이 확정되지 않는 학과라고 하더라도 졸업 후 사회 진출에 유리할 수 있도록 대학이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그러나 이런 학과들은 대부분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상’들이 많아 수험생 입장에선 미리 알아보고 준비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TONG은 대학별 특성화학과를 하나씩 직접 찾아가 살펴보기로 했다. 여섯 번째 학과는 이화여대 뇌·인지과학전공이다.

한눈에 보는 학과 정보

이름은?

이화여대 스크랜튼대학 뇌·인지과학전공

왜 생겼지?

뇌·인지과학 지식 기반의 융합학적 교육으로 뇌·인지과학 분야 실용학문 인재 육성

언제?

2015년

뭘 배워?

뇌·인지과학과 인문학·사회과학·자연과학·법학·의약학 분야를 융합한 교육 과정

졸업 후 진로는?

과학·기술 관련 정부부처 및 기업, 제약분야 기업, 대학원 진학 등

어떻게 뽑아? (2017학년도)

수시 | 논술전형 10명(논술 70% + 학생부 교과 30%)
        미래인재전형 5명(서류선발 후 성적 80% + 면접 20%)
        수학·과학 특기자 전형 5명 (서류선발 후 성적 70% + 면접 30%)
정시 | 수능 90% + 학생부 10% (자연계 5명, 인문계 5명)

어떻게 밀어줘?

수시/정시 최초 합격자 상위 50%에게 4년 전액 장학금, 최초 합격자 전원 2년 전액 장학금, 해외연수 장학금 제공, 대학원생 멘토링 제공 등.

재학생과 통하다 – 이화여대 뇌·인지과학전공 15학번 박수현·서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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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학생(왼쪽)과 서채원 학생

이화여대 뇌·인지과학전공은 2015년에 첫 입학생을 받기 시작해 아직은 1학년 밖에 없다. 재학생이 많지 않기에 학교와 교수들의 관심이 재학생 한 명 한 명에게까지 미친다.

진학과 대학생활 이야기를 들려준 서채원 학생과 박수현 학생은 각각 수시 논술전형과 정시 일반전형으로 입학했다. 이 중 서채원 학생은 의대 지원을 고민하다가 지금의 전공을 선택했다. 의학 전문 변호사라는 자신의 꿈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에서 이화여대 입학설명회가 열렸어요. 그때 신설학과라고 뇌·인지과학전공을 소개하는 걸 들었는데, 내용을 보니 의학도 있고 생명과학 트랙도 있더라고요. 여기서 전공하고 법 공부를 하면 원하는 걸 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서채원)

박수현 학생은 외고를 졸업한 인문계 출신이다. 정시에서 자연계와 인문계 각각 5명을 선발하는 데, 여기에 합격해 뇌·인지과학전공 15학번이 됐다. 과학을 기반으로 하는 전공에 인문계 학생이 포함되니 학생사이에서 자연스럽게 토론이 이뤄져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고 학생들은 말했다.

“뇌·인지과학은 뇌공학과는 달리 인문계와 융합된 부분이 있어요. 물론 저는 외고를 나와서 생명과학 등은 전혀 배운 게 없어서 어렵죠. 친구들이 많이 도와줘요. 그렇게 가르쳐 주면서 친구들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고 해요.” (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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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 전공이지만 학생들에게는 이미 ‘같은 과 언니’들이 있다. 대학원 과정 선배들이다. 학과 차원에서 대학원생과 학부 재학생을 멘토-멘티 관계로 묶어 도움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재학생들은 진로 결정과 그에 따른 수업 선택 등에 멘토의 도움을 받는다.

“저희가 첫 입학생이라 가까운 선배는 없지만 그만큼 교수님과 대화를 자주 하고, 멘토로 연결된 대학원 언니들과도 자주 만나요. 이제 갓 1학년인데 다른 학교에서 어떻게 이럴 수 있겠어요? 저는 심리학 복수전공을 하고 싶은데, 대학원에 같은 복수전공을 한 언니가 있어서 신청부터 수업구성까지 상세히 도와주기도 했어요.” (박수현)

아직 1학년이지만 뇌·인지과학 기반 융합학문에 특화된 전공의 특성상 전공 수업의 난이도가 만만치 않다. 의대 본과에서 배우는 내용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하니, 이제 갓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에게는 버겁게 느껴졌을 만하다.

“저희 과 학생들이 학구열이 높아요. 전공 공부를 하다보면 필요한 게 많으니까 모여서 공부하게 돼, 스터디 그룹이 여럿 생겼어요. 그러다가 다음 해에 들어올 후배들도 이렇게 힘들 테니까 도와주면 좋겠다는 얘기가 나왔어요. 그래서 선배가 후배의 학교생활과 공부를 돕는 동아리로 체계화 됐죠.” (서채원)

두 학생은 고등학교 후배들에게 지금의 전공을 적극적으로 추천할 만큼 학과에 만족하고 있다. 서채원 학생은 고등학교에서 열리는 입시설명회에 동행하기도 했다. 두 학생은 ‘예비 후배’들에게 뇌·인지과학과 관련된 뉴스와 책을 꾸준히 봐두면 입학 후 전공 수업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인문계라고 해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들어오면 다 되더라고요. 다만 관심이 있는 친구라면 뇌과학 책이 많이 나와 있으니 종종 찾아보면 좋을 것 같아요. 또 뉴스를 통해 뇌·인지과학이 어떻게 곳곳에서 응용되는지 최신 동향을 살펴보면 도움이 될 거예요.” (박수현)

교수님과 통하다 – 김지은 뇌·인지과학전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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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뇌·인지과학전공의 김지은 교수는 뉴스에서 이름이 많이 나온다. 최근에는 주목받은 살인 사건 재판에서 피의자가 사이코패스인지 여부를 밝히는 결정적인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국내 살인사건 재판에서 처벌 형량의 참고자료로 뇌 영상 감정을 시도한 최초의 사례가 됐다. 김 교수의 법정 증언 모습은 뇌·인지과학전공이 어떤 학과인지를 보여준다.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하지만 뇌과학과 인지과학을 법학이나 사회과학 등 다양한 학문분야와 융합하는 시도는 미국에선 시작된 지 오래됐어요. 아이비리그 대학에는 이와 유사한 전공이 이미 많죠. 저희 학교의 경우엔 대학원을 2010년에 먼저 시작했고 사회적인 필요를 확인한 뒤 2015년에 학부를 개설했습니다. 국내 학부 과정으로는 이화여대가 처음이에요.”

융합학문을 추구하는 전공인 만큼 배우는 분야도 폭넓다. 생물학, 생명과학, 공학 전공 교수와 의학분야의 신경과·정신과 의사, 그리고 심리전문가까지 다양한 전공을 가진 교수가 참여한다. 뇌·인지과학을 실용학문으로 응용하는 각계 전문가들의 특강도 자주 열린다.

“학문을 처음 접할 때부터 틀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면을 접할 수 있어야 진정한 의미의 융합인재를 기대할 수 있어요. 또 뇌·인지과학을 대학원 과정이 아닌 학부에서 배우면 그 이후에 사회에 다양하게 진출해 실용학문으로 활용할 수 있죠. 지금 시대에 정말 여러 곳에서 필요한 학문이니까요.”

많은 기업에서 상품을 기획하거나 디자인할 때 소비자 파악을 위한 자료로 사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 프로파일링을 비롯한 범죄 수사에 이용된다. 의학과 약학 분야에서도 필요하다. 더 넓게 보면 IoT(사물인터넷)과 같은 IT기술에 접목할 수 있다. 뇌·인지과학전공 학생들의 졸업 후 진로가 그만큼 다양하다는 의미다. 더욱이 이화여대가 학부 과정을 처음으로 개설한 것일 만큼 현재까지는 전문인력 자체가 부족한 상태다.

“다른 사람들이 이미 많이 하고 있는 전공이라면, 자신만의 특장점은 약해진다는 뜻이기도 하잖아요. 남들에겐 없는 전문성으로 개척해 나가다면 해당 분야의 리더가 될 수 있겠죠. 그만큼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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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의 실제 수업 필기 노트

사회 진출에 유리하다고 하지만 뇌·인지과학전공이 사회진출만을 요구하는 학과는 아니다. 이화여대의 ‘아너스 코스’(Honours Course)인 스크랜튼 대학에 속해 있는 만큼, 고급 인재들이 연구를 이어가길 바라는 기대도 크다.

“저희 과에는 두 트랙이 있어요. 하나는 기업이나 기관 등으로 진출하는 실용인재트랙, 또 하나는 연구를 계속 하고 싶은 학생들을 지원하는 학문후속세대트랙입니다. 입학 후 1년이 지나서 선택하는데, 학문후속세대트랙을 선택하면 연구실 인턴십도 하고 실험실습도 굉장히 많아져요. 독립연구 과목도 열려있어서 연구를 수행할 수도 있죠.”

김 교수는 학과에 어울리는 학생으로 ‘진짜 재미있는 학문을 재미있게 즐기고 싶은 학생’을 꼽았다. ‘안정추구형’보다는 도전적인 성향이 어울린다는 말도 덧붙였다.

“다른 전공보다 재미있을 거예요. 뇌과학은 지금도 계속 새로운 게 밝혀지며 빠르게 발전하는 학문이거든요. 그 새로움에 도전할 수 있는 학생이 지원하면 좋겠어요.”

입시전문가와 통하다 – 메가스터디 남윤곤 입시전략연구소장

전형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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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메가스터디 남윤곤 입시전략연구소장

① 수시모집 : 2017학년도 대학입학전형계획(안) 기준으로 학생부 교과 전형인 고교추천 전형을 제외하고 논술 및 종합 전형과 특기자 전형에서 학생을 선발한다. 모집 인원은 논술 전형에서 10명, 미래인재, 수학과학특기자 전형에서 각각 5명씩 선발할 예정이다.

미래인재 전형은 1단계에서 서류 100%로 모집 인원의 3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80%, 면접 20%를 합산하여 선발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2과목) 중 3개 영역 등급 합 5 이내이다.

논술우수자 전형은 논술 70%와 학생부 교과 30%를 일괄합산해 선발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미래인재 전형과 동일하다. 수학과학특기자 전형은 1단계 서류 100%로 모집 인원의 3.5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70%, 면접 30%를 합산하여 선발하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2016학년도와 달라진 점은 2017학년도 수능부터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전형은 한국사를 필수를 응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② 정시모집 : 수능 100%로, 2016학년도, 2017학년도 모두 가군에서 1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2016학년도에는 인문계에서 5명, 자연계에서 5명을 선발한다.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은 2016학년도는 자연계는 국어A 25%, 수학B 25%, 영어 25%, 과탐(2과목) 25%를 반영하고, 인문계는 국어B 25%, 수학A 25%, 영어 30%, 탐구(2과목) 20%를 반영한다. 2017학년도 역시 2016학년도와 동일하다. 단, 2017학년도에는 한국사가 가산점으로 추가되어 인문 3등급, 자연 4등급 이내일 경우 10점(만점) 가산을 받을 수 있고 그 이후 등급부터는 0.2점씩 감점된다.

지원 시 준비할 점과 유의할 점
뇌·인지과학전공은 다학제적 융합을 통해 뇌를 연구하기 때문에 과학 분야에 관심이 있으면서도 심리학, 법학, 경제학 등의 사회과학 학문과 의학 등 넓은 학문 분야를 탐구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따라서 여러 학문을 두루 학습하고 깨우치고자 하는 열정이 있는 학생이 지원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새로운 학문 분야인 만큼 창의적인 문제 해결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자 하는 것을 최종 교육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에 어떤 현상에 대해서 창의적으로 접근하고 연구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 학생이 적합할 것이다.

[시리즈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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