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진석의 걷다보면] 천천히 걸어가는 2016년을 기대하며

중앙일보

입력

기사 이미지

이번 글로 중앙일보 온라인에 연재한 지 1년이 되었습니다.
카미노를 시작으로 네팔의 히말라야 그리고 마지막 제주올레까지 길에서 만난 사람들을 이야기했습니다. 

'길'
참 편하고 친근한 한 글자입니다.
마치 ‘나’라는 글자처럼.

집으로 가는 길.
 회사로 가는 길.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
 사랑하는 이를 만나러 가는 길.
 부모님을 만나러 고향으로 가는 길.

(의미가 있든 없든) 우리 삶 속에 함께하고 있는 것이 '길'입니다.
그래서 이 '길'을 걷는다는 것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과 같은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겁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우리는 2015년 참 많은 길을  걸었습니다. 무거운 짐 어깨에 메고 퉁퉁 부은 다리 절며 2015년의 끝자락까지 쉼없이 걸었습니다. 아마도 이 글을 보는 분은 올해의 마지막 길을 걷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다시 새로운 길을 걷기 위해 어디선가 무거운 어깨짐 잠시 내려놓고 퉁퉁 부은 다리 바라보며 쉬고 있을 겁니다. 그렇게 다가올 2016년을 준비하고 있을 겁니다.

모든 분들 ‘고생하셨습니다’.
사진 한 장을 올해의 마지막 사진으로 마감하려고 합니다.
달팽이처럼 천천히 걸어가는 2016년을 기대하며.

기사 이미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