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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현장에 추모공간 문 열어

중앙일보

입력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를 추모하는 ‘기억의 공간’(추모벽)이 문을 열었다.

대구시는 28일 오후 5시 화재 참사 현장인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에서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벽 제막식을 열었다. 2003년 5월 추모벽을 설치하기로 대구시와 피해자단체가 합의한 이후 12년7개월 만이다.

추모벽은 중앙로역 지하 2층 대합실 340㎡에 설치됐다. 길이 27m의 벽에는 참사 당시 그을렸던 벽면과 공중전화 부스가 그대로 보존돼 있다. 그을음이 덮인 각종 게시판과 녹아내린 광고판이 당시의 참혹함을 말해준다. 또 ‘고통 없는 곳 가소서’‘하늘 나라에서 행복하세요’ 등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벽에 쓴 시민의 글을 볼 수 있다. 사건 개요를 보여주는 코너와 희생자 192명의 이름이 적힌 원형 헌화대도 설치됐다.

대구지하철 화재참사는 2003년 2월 18일 오전 50대 남자가 전동차에 휘발유를 붓고 불을 질러 192명이 사망하고 151명이 부상한 사건이다.

정명섭 대구시 재난안전실장은 “안전 캠페인 등을 담당할 공익법인 설립에 맞춰 추모벽을 공개하려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며 “희생자를 추모하고 국민에게 안전 의식을 일깨우는 교육장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구=홍권삼 기자 hongg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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