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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점 6리바운드, 못하는 게 없는 ‘수퍼 마리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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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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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공사 가드 마리오 리틀이 27일 kt와의 경기에서 슛을 하고 있다. 마리오는 여동생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잠시 팀을 떠난 찰스 로드의 빈 자리를 메우며 인삼공사의 2연승을 이끌었다. [사진 KBL]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의 외국인 가드 마리오 리틀(29·1m90㎝)의 별명은 ‘수퍼 마리오’다. 화끈한 플레이와 쇼맨십까지 갖춘 그에게 안양 팬들이 붙여준 것이다.

인삼공사 돌풍의 주역 마리오 리틀
센터 로드, 동생 장례 치르러 미국행
홀로 내·외곽 책임지며 만점 활약
kt전 3점슛 7개 개인 최다득점 기록
팀 2연승 이끌며 단독 3위로 올려놔

 ‘수퍼 마리오’가 인삼공사의 연승을 이끌었다. 마리오는 27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34점(6리바운드, 7어시스트)을 몰아넣었다. 이번 시즌 개인 최다 득점이었다. 특히 그는 고비 때마다 3점슛을 터뜨리며 인삼공사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 풀타임(40분)에 가까운 37분48초를 뛰는 동안 3점슛만 7개를 터뜨렸다. 리틀이 앞장서고 이정현(28·17점)·오세근(28·12점) 등 국내 선수들이 힘을 보탠 인삼공사는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kt에 84-83, 1점 차로 역전승을 거뒀다. 인삼공사는 단독 3위(21승14패)에 올랐다.

 이날 마리오는 혼자서 내·외곽을 오갔다. 동료 외국인선수인 찰스 로드(30·2m3㎝)가 미국에 갔다가 아직 돌아오지 않은 상황이었다. 로드는 지난 12일 미국에 살던 여동생을 교통사고로 잃고 19일 출국했다. 로드가 동생 장례식에 참석하느라 빠진 3경기에서 마리오는 평균 37분을 뛰었다. 힘이 부칠 만도 했지만 ‘수퍼 마리오’는 지치지 않는 괴력을 발휘했다. 3경기 동안 평균 26점을 넣으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kt전에서 마리오는 3쿼터 종료 1분 30초를 남겨놓고 파울 트러블(4반칙)에 걸렸다. 그럼에도 4쿼터에 풀타임을 뛰면서 혼자서 12득점·3리바운드·3스틸을 기록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를 주도하면서도 파울을 범하지 않았다. 김승기(43) 인삼공사 감독대행은 “팀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수퍼 마리오’라고 부를 만 하다”고 칭찬했다.

 미국 농구 명문 캔자스대 출신인 마리오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2라운드에 선발됐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진 프랭크 로빈슨(31)의 대체 선수로 한국에 왔다. 그러나 시즌 초반만 해도 마리오 리틀은 작아만 보였다. 새 팀에 적응하지 못했고, 플레이도 위축됐다. 특기인 외곽슛이 번번이 빗나갔다.

 그래도 김 감독대행은 믿고 기다렸다. “마음의 여유를 가져라. 자신있게 마음껏 던져라”는 김 감독대행의 조언에 마리오는 조금씩 힘을 얻었다. 마음의 안정을 찾으니 외곽슛 성공률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자신감을 찾자 자신보다 체격이 큰 선수들의 블록슛을 뚫고 화려한 덩크슛을 성공하기도 했다. 마리오는 “내 자신을 믿고 뛰었다”고 말했다.

 마리오의 활약 덕분에 인삼공사는 2라운드 이후 뚜렷한 상승세(17승9패)로 프로농구 상위권 판도를 흔들고 있다. 로드와 마리오뿐 아니라 국내선수 득점 1위인 이정현(16.73점)도 꾸준하게 득점을 올리며 활약하고 있다. 인삼공사 주장 양희종(31)은 “우리가 처음 우승했던 2011~12시즌보다 지금 분위기가 좋다. 어느 팀을 상대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울산에서는 선두 모비스가 SK에 66-63으로 승리했고, 인천에서는 2위 오리온이 전자랜드를 88-76으로 꺾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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