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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노력을 배신하는 결과는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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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본선 16강전 1국>
○·김지석 9단 ●·스 웨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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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보(113~131)=우변 13은 급소. 이하 19까지 앞에서 언급했던 흑의 기분 좋은 끝내기 활용이 이루어진다. 쉽게, 쉽게 손이 나가는데 놓치는 곳 없이 용의주도하다.

 중앙 20으로 손을 돌려 집칸이나 마련하려는데 급하게 손을 뺀 만큼 우변 백은 아직 미생이다. A, B 맞보기로 잡힐 염려는 없지만 ‘참고도’ 흑1로 공격하면 달아나는 와중에 흑의 집이 더 불어날 것이고 그만큼 흑이 두텁다.

 김지석은 요즘 고민이 많다. 성실하게 공부하는 자세는 예전과 변함이 없는데 아니, 국가대표 훈련에 참여하면서 이전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는데 성적은 자꾸 뒷걸음질 친다. 왜 그럴까.

 삼성화재배 우승 이후 어떤 벽에 부딪힌 느낌이다. 동료, 선후배는 물론 가까운 바둑관계자들까지 찾아다니면서 부진의 원인을 캐기 위한 조언을 구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그렇다면 찾으리라.

 사실 김지석은 프로 입단부터 국내 타이틀 획득, 세계대회 우승에 이르기까지 여러 차례 벽에 부딪혔었고 그때마다 벽을 넘어서거나 무너뜨린 수단은 오직 꾸준한 공부였다.

 노력을 배신하는 결과는 없다. 이번 시련이 또 한 차례의 도약을 위한 ‘성장통’이 되기를 바란다. 좌상귀 31은 반생 최대의 곳.

손종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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