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T-50 인도네시아서 곡예비행 중 추락

중앙일보

입력 2015.12.21 02:21

업데이트 2015.12.21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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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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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공군이 운용 중인 한국산 T-50(사진) 고등훈련기 한 대가 20일 현지에서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숨졌다고 인도네시아 공군 당국이 밝혔다.

현지에 수출된 16대 중 1대
국내선 기체결함 사례 없어

드위 바다르만토 인도네시아 공군 대변인은 “욕야카르타에서 열린 에어쇼에 참여한 T-50이 공항 인근 주택가에 추락했다”며 “조종사들 외에 지상에선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추락 원인과 관련해 바다르만토 대변인은 “아직 결론을 내리기에는 시기상조”라며 언급을 피했다.

 이날 사고는 고난도의 기동을 하는 특수비행팀의 곡예비행 중 발생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2013년부터 인도네시아에 T-50 16대를 수출했다. 인도네시아는 이 가운데 8대를 특수비행팀 ‘블루이글’의 곡예비행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KAI가 미국 록히드마틴의 기술지원을 받아 개발한 T-50은 초음속을 낼 수 있는 세계 유일의 훈련기다. 인도네시아 16대를 포함해 이라크·필리핀·태국 등에 56대를 수출했다. KAI는 T-50의 성능을 개량해 2017년 기종을 선정하는 미국의 고등훈련기(T-X) 교체사업에 뛰어든 상태다.

지난 17일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경남 사천에서 수출형 T-50 공개 기념식도 열었다. 당시 박 대통령은 “오늘은 대한민국 최초의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이 T-X로 다시 태어나는 뜻깊은 날”이라며 “수출 물량 350대, 1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T-X의 미국 수출이 성공한다면 산업 파급효과는 7조3000억원, 일자리 창출은 4만3000명 수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이번 사고가 조종사의 실수가 아닌 기체 결함으로 발생했을 경우 T-X 사업 진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KAI 관계자는 “훈련기를 경공격기(FA-50)로 전환해 사용할 만큼 현재까지 가장 안정적인 훈련기로 평가받고 있다”며 “사고 원인과 관련해 뭐라고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도 “한국 공군도 T-50을 개조해 특수비행팀에서 사용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기체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항공기 사고의 경우 조종사와의 교신 내용과 항공기 운항 기록이 담겨 있는 블랙박스 등의 분석에 시간이 걸린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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