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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 한류스타로 중국 마케팅 통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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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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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랴오닝 성 선양 시의 장애인재활센터를 찾아 아이와 포옹하고 있는 한류스타 니콜(왼쪽). 니콜은 KOTRA 홍보대사로 중소기업의 한류 마케팅을 지원하기 위해 선양을 방문했다. [사진 KOTRA]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선양(瀋陽)시의 롯데백화점 1층 특별전시관. 17일 오후 1시께 1000여 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준비된 행사장이 비좁아 2층과 3층 난관에 매달린 사람도 다수였다. 이들은 한류스타인 ‘니콜’을 보기 위해 몰린 중국의 한류 팬들이었다.‘우유빛깔♥ 니콜’ 등의 문구가 적힌 형광색 플래카드를 흔들며 환호했다.

가수 니콜 앞세워 선양서 행사
중기 20곳 참여, 현지 업체와 상담

 이 날 행사는 ‘한류스타 패션·뷰티 융합 수출 로드쇼’란 이름으로 진행됐다. KOTRA가 중소기업들의 한류 마케팅을 지원하기 위해 주최했다. 홍보대사로 위촉된 ‘니콜’은 인기그룹 ‘카라’ 출신으로, 솔로 데뷔 이후에도 중국·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니콜은 출연료를 받지 않고 중소기업 16개사의 제품을 화보로 소개하고, 2600만 원 상당의 중소기업 제품 3500여 점을 선양시 자폐아동 복지시설에 전달했다.

 이번 행사엔 패션이나 뷰티 등 한류 열풍을 등에 업은 유망 중소기업 20곳과 현지 수입업체 93곳이 참여했다. 법대 출신으로 고시를 준비하다 구두 디자인 공모전에서 입상한 뒤 회사를 창업한 ‘팔금황’의 조성은(28) 대표는 “자본금 50만 원으로 창업해 지금은 월 400만 원 정도를 벌지만, 아직 많이 미흡하다”며 “KOTRA 덕에 혼자서 추진하기 힘든 중국 수입업체들과의 상담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인 수입업자인 리지안(38)은 “새로운 업체를 물색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

 앞서 KOTRA는 전날 열린 사전 간담회에서 참여 업체들을 대상으로 지적재산권 보호와 관련한 설명회도 제공했다. 중소기업들이 타 업체의 상표 무단 등록, 모조품 유통 등으로 피해를 입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이를 예방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했다. KOTRA는 해외지식재산센터 지원 사업을 통해 상표·디자인 출원 비용, 모조품 유통 단속 비용 등을 지원한다.

  행사를 주관한 전병석 KOTRA 신사업지원실장은 “랴오닝성·지린성·헤이룽장성 등 동북 3성은 지리적·문화적으로 한국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며 “이날 행사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시대를 맞아 중소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 지역에 진출하는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선양=김유민 기자 kim.yoo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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