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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초의 걸그룹 '모란봉악단' 돌연 공연 취소... 왜?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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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봉악단 (牡丹峰樂團, Moranbong Band)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역사상 최초의 걸 그룹이다. 2012년에 김정은 제1위원장의 명령으로 창단되었다.

북한 모란봉악단의 공연 취소가 무성한 궁금증을 낳고 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단원 심사까지 직접 했다는 모란봉 악단의 사상 첫 해외 공연을 북·중 관계 복원의 징검다리로 삼을 수 있었던 기회를 돌연 무산시킨 이유가 분명치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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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관람자 격의 문제를 둘러싼 불협화음이 오갔을 가능성이 있다. 한때 군 예술단 출신의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彭麗媛)과 류윈산(劉雲山) 상무위원의 참관 가능성까지 거론됐었기 때문이다. 김정은의 수소폭탄 발언에 대한 비판을 문제 삼았다는 분석도 있다.

 또 모란봉악단을 이끌고 베이징에 나타난 현송월 단장을 ‘김정은의 옛 연인, 첫사랑’이라고 표현한 보도에 북한이 불쾌감을 표시했다는 분석도 있다. 최고지도자의 사생활이 중국 언론에 나온 것을 중국 당국이 용인하거나 방치했다고 문제 삼았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인터넷에서 이와 관련한 기사나 댓글이 삭제되고 있는 게 이런 추정을 가능케 한다. 하지만 한 북측 인사는 “기분 좋은 일은 아니지만 그런 일로 공연 약속까지 취소하겠나”고 되물었다.

 이처럼 추정은 무성하지만 정확한 이유는 아직 미스터리다. 북한이 관영 매체를 통해 자초지종을 밝히기 전까지는 그 미스터리가 풀리지 않을 것이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해 보이는 건 중국 측이 공연을 중지시킨 게 아니라 북한이 불만 표출이나 항의 차원에서 스스로 취소했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 관계자는 12일 본지에 “우리가 못하게 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는 신화통신 보도에 “앞으로도 계속 양국 문화교류가 발전되길 바란다”고 밝힌 것으로도 유추할 수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영상 최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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