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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고가 폐쇄 첫 출근길, 예상됐던 정체 …가장 밀린 구간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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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고가 폐쇄 [사진 오종택 기자]

 
서울역 고가도로가 지난 45년 만에 폐쇄된 가운데 첫 출근길을 맞은 14일 오전. 이미 예상됐던 정체현상이 일부 생기면서 시민 불만이 이어졌다. 다만 '교통대란'까지는 발생하지 않았다.

서울역 고가는 서울역을 중심으로 중구 퇴계로와 만리재로를 잇는 도로다. 1970년 산업화 시대에 개통된 후 45년이 흘렀다. 최근에는 노후화로 안전진단 D등급을 받아 통제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울시는 철거 대신 미국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처럼 보행자 전용의 도심 공중정원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발표했다. 바로 서울시의 '서울역 7017프로젝트'다. 하지만 고가로 통제로 인한 차량 정체와 상권 침체 등이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이날 오전 6시45분께 우회도로 중 하나인 서울스퀘어 앞에서 퇴계로 진입 부분은 약간의 정체현상이 빚어졌다. 기존 통행차량과 우회차량들이 몰리자 1개 차선인 퇴계로 진입부분은 버스와 택시, 승용차 등이 서울스퀘어를 지나 남대문경찰서 앞까지 줄을 이었으나 교통대란이라고 할만큼 마비되는 수준은 아니었다. 서울시 교통지도과 소속 한 공무원은 오전 7시30분께 "아직까지 흐름은 원활하다. 택시에서 손님이 내리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정차를 막고 있다"며 "택시를 인도에 정차 못 하게 하니 소통에 큰 문제가 없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서울역 서부광장 앞 청파로 쪽이 더 큰 문제였다. 청파로는 이날 오전 7시35분께 고가 진입로부터 10m 후방까지 신호대기를 위한 차량 정체가 나타났다. 현장 교통 안내원은 "고가도로가 있을 때는 이런 적이 없었다. 밀려도 10분이면 퇴계로로 빠졌다"며 "이 길(청파로)이 평소 밀리는 구간이 아닌데 월요일이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아직 숙지가 안돼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의 도로망이 철길로 차단돼 있어 늘 교통지옥을 겪어왔기 때문에 지난 69년 3월19일에 예산 34억 6000만원으로 첫 공사에 착수하게 됐다. 퇴계로에서 평균 높이 9.7m 위의 서울역 상공을 오버패스해 만리동을 잇는 고가도로다.’

1970년 서울시가 발간한 ‘시정개요’에 나오는 서울역 고가도로에 대한 설명이다. 연인원 2만4600명이 동원됐으며 시멘트가 약 5만포대,철근이 약 1000t이 들어가는 큰 공사 끝에 같은 해 8월 개통됐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도로였다. 사람들 머리 위로 온갖 종류의 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논스톱’으로 질주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근대성’을 상징했다.

그로부터 45년 뒤인 13일. 서울시는 일요일인 이날 0시를 기점으로 서울역 고가의 차량통행을 전면 금지했다.

서울역 고가 폐쇄 첫 출근길, 예상됐던 정체 …시민들 불만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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