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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배터리 가득 충전했는데 왜 빨리 닳을까 봤더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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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최근 배터리를 분리할 수 없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이 다수 출시되면서 보조배터리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하지만 보조배터리의 실제 충전가능 용량이 제품에 표시된 용량의 최대 69%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 입장에선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고 느낄 수 있다.

보조배터리는 표시용랑(mAh)에 비해 실제 충전 가능한 용량 비율이 높은 제품이 우수하다고 할 수 있다. 통상 양쪽 용량은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전압을 5V로 올리는 과정에서 전류량이 줄고 열손실이 발생해 실제 충전가능 용량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보조배터리(리튬이온 배터리)의 출력전압은 3.7V 안팎이지만 스마트폰 등 IT기기는 5V의 전압으로 충전해야 한다.

그러나 표시용량과 실제 충전 가능한 용량의 차이가 너무 컸다. 14일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판매중인 16개 보조배터리를 시험한 결과, 실제 충전가능 용량은 중간 용량 제품(5000~6000mAh)은 표시용량 대비 58~68%, 대용량 제품(1만~1만2000mAh)은 56~69%에 불과했다.

중용량 중에선 삼성전자(EB-PG900B)· 샤오미(NDY-02-AM) ·아이리버(EUB-5000) ·알로코리아 (allo300S) 등 4개 제품이, 대용량은 삼성전자(EB-PN915BGK) 제품이 비교적 우수했다.
배터리수명과 충전시간도 제품별로 차이가 있었다.

지속적으로 충·방전을 해도 사용가능한 용량이 적게 감소하는 제품이 우수한데 중용량은 소니(CP-V5)·아이리버(EUB-5000) 2개 제품, 대용량은 소니(CP-V10) ·오난코리아(N9-10400) 2개 제품의 배터리수명 비율이 98 %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보조배터리를 방전 후 충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중용량 제품은 최단 3시간26분에서 최장 6시간20분, 대용량 제품은 최단 5시간36분에서 최장 11시간55분으로 제품 간 차이가 컸다. 중용량은 삼성전자(EB-PG900B)·샤오미(NDY-02-AM)·LG전자(BP405BB) 제품이 3시간대, 대용량은 알로코리아(allo2000A)· LG전자(BP410BB) 제품이 5시간대로 짧았다.

한국소비자원은 “보조배터리의 표시용량을 실제 충전 가능한 용량으로 표시하도록 국가기술표준원 등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보조배터리 선택 요령에 대해 ▶판매업체에 따라 품질보증기간이 6개월에서 1년까지 차이 날 수 있으니 확인 후 구입하고 ▶입력포트의 최대입력 전류가 클수록 보조배터리 자체의 충전속도가 빨라지므로 충전속도가 중요한 소비자라면 제품별 최대 입출력전류를 확인 후 구입하라고 조언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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