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TONG] 할인의 다른 말이 ‘가격차별’이었어요?

TONG

입력

업데이트

by 김나미

가격차별, 대부분의 10대에겐 생소할 경제용어다. 하지만 이런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나, 친구들과 함께 심야영화를 보러 갈 때도 우리는 알게 모르게 가격차별을 당하고 있다. 이렇게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가격차별'에 대해 알아보았다.

가격차별은 공급자의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같은 상품에 대해 다른 가격을 받는 마케팅 전략으로 ‘수요자에 비해 공급자가 가지는 힘’에 근거를 두고 있다. 공급자의 힘에 따라서 1급 가격차별, 2급 가격차별, 3급 가격차별로 분류된다. 1급 가격차별은 개개인을, 2급 가격차별은 상품을 대상으로 한다. 3급은 소비자를 몇 개의 그룹으로 나눠 다른 가격을 부과하는 것이다.

또 내용에 따라 덤핑과 이중가격제으로 구분할 수도 있다. 덤핑은 정상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을 의미하고, 이중가격제는 같은 상품임에도 거래자나 장소에 따라 다른 가격을 책정하는 것이다. 공익 사업 기관이 공공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철도요금이나 전기요금 등을 수요자 또는 수요의 수준에 따라 달리 하거나, 독점 기업이 국내 시장에서는 비싼 가격, 해외 경쟁 시장에서는 낮은 가격을 정하는 것 등이 이중가격제에 해당한다.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가격차별의 사례에는 영화관의 조조할인, 요일이나 계절에 따라 다른 비행기표 가격, 각종 할인권과 대량 거래시 할인 등이 있다. 지금부터는 현실에서 가격차별이 나타나는 구체적인 양상을 살펴보도록 하자.

놀이공원의 가격차별

기사 이미지

에버랜드의 이용권 가격

기사 이미지

롯데월드의 이용권 가격

롯데월드나 에버랜드와 같은 놀이공원은 요금 세분화가 잘 된 곳 중 하나이다. 어른, 청소년, 어린이에게 요금을 다르게 책정하고 있다. 이는 노인과 영유아는 성인과 달리 놀이공원에서 즐길 거리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놀이공원마다 다르지만 유아는 무료이며 만 65세 이상 고객은 어린이 요금이 적용되거나 할인 요금이 적용된다. 뿐만 아니라 국가유공자, 장애인은 본인과 동반 1인까지 함께 할인을 받을 수도 있다. 특정한 놀이공원에서는 오후 타임에 입장하는 고객들을 위해 주간 이용자보다 15% 정도 할인해주기도 한다. 상대적으로 한가한 저녁시간에 가격에 민감하거나 낮 시간대에는 시간을 내기 어려운 고객들을 끌어 모으기 위한 수단이다.

생일을 맞이한 고객에게는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특별한 날에 놀이공원 이용이 많은 고객들의 성향을 파악한 마케팅 전략이다. 생일 할인은 생일 당일만이 아닌 전후 각 3일까지 할인 가격이 적용되므로 이 사실을 알고 있는 고객이라면 한번쯤은 놀이공원에 갈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놀이공원의 주 이용자는 어린이나 청소년임을 감안해보면 유아나 노인의 이용료를 낮춘다고 해도 이윤에는 큰 지장이 없다. 또 저녁 늦은 시간대에도 거의 빈 자리가 없는 놀이기구를 돌림으로써 야간 할인은 이윤을 늘리는 일석이조의 상황이 된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지불 용의보다 낮은 가격으로 구매하기에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 생일 할인 역시 생일 축하 메시지 전달로 기업 이미지를 좋게 해 잠재 고객을 만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영화관 가격차별

기사 이미지

서울 시내 A 대형 영화관의 관람료

기사 이미지

서울 시내 B 대형 영화관의 관람료

영화관 입장료도 가격차별의 대표적 사례다. 3대 영화관 모두 주말 보다는 평일이, 평일보다는 조조가 영화표가 저렴하다. 관람객이 상대적으로 적은 시간대인 평일, 아침에 더 낮은 가격을 매겨 많은 수의 고객을 유치하고자 하는 전략이다. 또 성인에 비해 구매력이 적은 청소년에게 낮은 가격을 매김으로써 더 높은 판매율을 노린다.

하지만 이러한 영화관의 가격차별에는 개선의 여지가 있다. 품질, 제작비용, 감독, 주요 배우, 장르와 상관없이 단일 입장료를 설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관람객을 유인할 수 있는 영화와 그렇지 못한 영화를 구분해 가격차별을 적용한다면, 단일 관람료를 적용할 경우에 비해 영화의 다양성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가령 블록버스터 영화처럼 많은 관람객을 유인할 수 있는 영화에는 높은 관람료를 설정하고 예술 혹은 독립영화 등에 낮은 관람료를 설정하게 되면, 단일 관람료를 설정하는 경우에 비해 두 종류의 영화 모두 이윤이 높아지고 어느 한 종류의 영화가 스크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문제도 극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글=김나미(경기여고 1) TONG청소년기자, 청소년사회문제연구소 경기여고지부

[추천기사]
삑~급식비 미납을 알리는 경고음에 낯이 뜨거워졌다
비스트 양요섭처럼 의식팔찌로 개념 인증해볼까
[SOS 수능 D-40] 나만의 경제 공부 노하우
세상을 바꾸는 ‘적정기술’을 아시나요?
토마토 수확에서 판매까지, 직접 해보니

▶10대가 만드는 뉴스채널 TONG
바로가기 tong.joins.com

Copyright by JoongAng Ilbo Co., Ltd. All Rights Reserved. RSS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