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330점 넘었다, 일본 피겨괴물 하뉴

중앙일보

입력 2015.12.14 01:04

업데이트 2015.12.14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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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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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뉴

일본 피겨스케이팅 남녀 간판 스타가 웃고 울었다. 남자부 하뉴 유즈루(21)는 역대 최고점 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반면 여자부 아사다 마오(25)는 꼴찌로 체면을 구겼다.

쇼트·프리서 5차례 4회전 점프
자신이 세운 신기록 8점 더 높여
5회 우승 도전 아사다는 6위 부진

 하뉴는 13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15~201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120.92점, 예술점수(PCS) 98.56점을 받아 합계 219.48점을 기록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110.95점(1위)을 얻었던 하뉴는 총점 330.43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하뉴가 기록한 330.43점은 지난달 그랑프리 6차 대회(NHK 트로피)에서 자신이 세운 남자 싱글 역대 최고점(322.40점)을 8.03점 뛰어넘는 기록이다. 쇼트·프리 점수도 모두 역대 최고점이었다. 하뉴와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기뻐했다. 2위 하비에르 페르난데스(24·스페인·292.25점)와의 격차는 무려 37.48점이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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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

 일본 영화 ‘음양사’의 삽입곡 ‘세메(晴明)’에 맞춰 연기를 펼친 하뉴는 첫 점프인 쿼드러플(4회전) 살코와 쿼드러플 토룹에서 수행점수(GOE) 최고인 3.0의 가산점을 받았다. 두 점프 모두 9명의 심판 중 8명이 3점을 매길 정도로 완벽했다. 쿼드러플 토룹-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도 무난히 수행한 하뉴는 쇼트(2번)와 프리를 합쳐 5차례의 4회전 점프를 깨끗하게 성공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세 차례 스핀 과제도 최고인 레벨4 판정을 받았고, 스텝에서도 레벨3을 받는 등 무결점에 가까운 연기를 펼쳤다. 하뉴는 “언제나 최고의 연기를 펼치길 원한다”고 말했다.

 하뉴는 2014 소치 겨울 올림픽 남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아 선수가 올림픽 남자 피겨스케이팅에서 우승한 것은 그가 처음이었다. 물이 오른 그는 지난달 그랑프리 6차 대회에 이어 이날 파이널에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싱글에서 3연패를 달성한 것도 하뉴가 처음이다. 키 1m71㎝, 몸무게 53㎏의 체격에 귀여운 외모를 갖춘 그는 4세 때 누나를 따라 스케이트화를 처음 신었다. 2세 때부터 천식을 앓았던 그는 지금도 한 장에 9000엔(약 9만원)이나 하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한다. 일본 명문 와세다대 인간정보과학과에 재학중인 하뉴는 2018년 평창 올림픽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역대 최다인 5회 우승에 도전했던 여자부의 아사다는 부진했다. 아사다는 여자 싱글 프리에서 기술점수 56.75점, 예술점수 68.44점으로 합계 125.19점을 얻는 데 그쳤다. 쇼트에서 69.13점을 받았던 아사다는 합계 194.32점으로 6명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아사다는 첫 점프인 트리플 악셀(공중에서 세 바퀴 반을 도는 점프) 착지 과정에서 실수를 저지르며 무려 2.71점이나 감점을 당했다. 트리플 플립도 2회전 처리한 아사다 마오는 트리플 러츠에서도 두 발로 착지해 0.80점의 감점을 당했다. 후반부에는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지만 초반 부진을 만회하기는 어려웠다. 아사다는 “내가 생각했던 연기와는 거리가 멀다. 지금의 나에 전혀 만족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에브게니야 메드베데바(16·러시아)가 쇼트(74.58점)·프리(147.96점)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며 합계 222.54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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