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개혁, 다 죽은 뒤 무슨 소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기사 이미지

박근혜(얼굴)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와 긴급 회동한 뒤 노동개혁 관련 5개 법안 등의 연내 처리를 요구했다. 박 대통령은 회동에서 “경제살리기도 골든타임이 있는데, 그걸 놓쳐버리면 기를 쓰고 용을 써도 소용이 없다”며 “한숨만 쉬면 하늘에서 돈이 떨어지나. 경제활성화법들, 노동개혁법들을 열심히 통과시키다 보면 우리 경제가 살아나고, 국민들 삶도 풍족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 김무성·원유철 만나 5개 법안 연내처리 재강조
새누리 “10일 임시국회 소집”

 박 대통령은 노동개혁 관련 법안을 “우리 아들 딸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고 부모 세대에게 안정된 정년을 보장하기 위한 법”이라고 규정했다. 그런 뒤 “또 (처리가)늦어지면 (경제가)다 죽고 난 다음에 살린다고 할 수 있겠느냐. 죽기 전에 치료도 하고 빨리빨리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개혁 5법 중)기간제법·파견법은 이름을 잘못 지어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 이 모든 것은 근로자를 위한 법”이라고도 했다.

 이에 김 대표와 원 원내대표는 “노동개혁 법안은 연내에 처리돼야 한다”며 “다각적인 실무협의 채널을 가동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는 법안처리에 반대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을 압박하는 홍보전에 총력을 쏟기로 했다고 원 원내대표가 전했다. 회동 뒤 새누리당은 정기국회 폐회 다음날인 10일부터 열리는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당 소속 의원 전원(157명)의 이름으로 제출했다.

박 대통령은 회동에서 야당의 반대로 정기국회 내 처리가 어렵게 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안과 기업활력제고법안(일명 원샷법)에 대해서도 “이번(정기국회)에 해야 할 것은 반드시 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처리 못하면) 두고두고 가슴을 칠 일”이라며 “내년에 선거를 치러야 하는데, 국민 앞에 얼굴을 들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테러방지법안에 대해선 “예고하고 테러가 터지나. 대한민국이 테러를 감행하기 만만한 나라가 된 상황에서도 국회에서 빨리 처리가 안 되고 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야당을 비판했다.

서승욱 기자 sswoo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