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당신] "쌀밥이 패스트푸드보다 맛있다" 결식률 줄고 수업도 잘 받아

중앙일보

입력 2015.11.3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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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전민초교 학생들은 `컵밥 만들기` 수업을 통해 올바른 식습관을 배운다.

대전 전민초등학교 학생들은 또래에 비해 쌀을 친숙하게 느낀다. 학교에서 진행한 ‘밥 짓기 실습’ ‘6·25 체험 주먹밥 만들기’ ‘벼농사 체험’ 덕분이다. 쌀의 참맛도 알아가고 있다. 쌀가루로 부친 고소한 김치전·도라지 쌀떡강정 같은 쌀 가공식품을 맛볼 수 있는 급식이 자주 나와서다. 원래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전민초교는 대덕연구단지와 아파트 밀집지역에 위치해 있다. 맞벌이 부부가 많고 해외에서 다년간 생활하다 온 귀국 아동 비율이 높은 학교다. 오히려 학생들의 서구화된 식습관이 걱정거리였다.

쌀 중심 식습관 우수학교

그러나 ‘쌀 중심 식습관 운영학교’에 선정되면서부터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전민초교 강석아 영양교사는 “친환경 급식과 함께 쌀 중심 운영학교를 시작하면서 학생들의 입맛이 확 바뀌었다”며 “쌀밥과 쌀 가공식품이 패스트푸드보다 맛있다는 것을 직접 맛보며 느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학교에서 직접 실시한 학부모 대상의 ‘아침밥 강의’도 한몫했다. 빵과 시리얼 대신 아침밥을 챙겨 먹는 분위기가 교내에 조성됐기 때문이다. 강 교사는 “아침식사 결식률이 줄었다. 학생들이 아침밥을 든든하게 챙겨 먹으니 아침 수업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졌다”고 전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가 지난 3월부터 시행하는 ‘쌀 중심 식습관 운영학교’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쌀 중심 식습관 운영학교는 인스턴트·밀가루 식품, 육류 위주의 서구화된 식생활 대신 쌀 중심의 올바른 식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시작됐다. 전국 172개교가 동참했다. 쌀 가공식품을 활용한 급식, 쌀 교육교재를 이용한 식습관 교육, 혼자서도 쉽게 만드는 간편한 쌀 요리 실습, 아침밥 먹기 운동 등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이 학생 및 학부모들 사이에서 공감을 얻었다.

지난 24일에는 이들 학교를 대상으로 ‘어린이학교 경진대회’를 열었다. 그동안 학교별로 진행한 교육과정을 평가하는 자리다. 그 결과, 대전 전민초등학교(대상)를 포함한 10개 학교가 ‘쌀 중심 식습관 우수학교’로 뽑혔다. 이번 사업의 가장 큰 성과는 학생들이 느끼는 쌀에 대한 인식 변화다.

쌀은 탄수화물 덩어리라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쌀에는 탄수화물·단백질·지방 외에 칼륨·칼슘·철분·마그네슘 같은 무기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특히 쌀은 청소년의 영양과 학업 능률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건강식품이다. 쌀의 포도당이 주 에너지원으로 작용해 두뇌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집중력을 높인다. 특히 아침식사를 챙겨 먹는 습관은 소아비만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아침식사를 거르면 점심식사 폭식과 인스턴트 간식 섭취로 이어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 박성우 식생활소비정책과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적절한 영양교육 및 식습관 개선 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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