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무역 1조 달러’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년엔 세계경기 회복과 국제유가 하락세의 진정에 따라 ‘1조 무역국’ 지위를 다시 되찾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올해 말까지 무역액이 97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엔 1조982억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액은 지난 2011년 이후 4년간 연속으로 1조 달러를 돌파했지만 이 기록이 깨진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수출은 전년보다 7% 감소한 5320억 달러를, 수입은 16% 줄어든 4400억 달러로 추정됐다. 무협은 “올들어 국제유가가 50% 떨어지면서 석유화학 제품 등의 무역 감소액이 863억달러로 전체 감소분의 79%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무협은 내년엔 선진국 경기회복과 유가 하락세가 진정되면서 무역 1조 달러를 다시 회복할 것으로 내다 봤다. 제품별로는 올해 부진했 던 석유ㆍ유화 등의 수출이 늘 것으로 관측했다. 반면 조선ㆍ철강ㆍ디스플레이처럼 세계적으로 공급 과잉이 지속되는 품목은 계속 부진할 전망이다.
문병기 무협 수석연구원은 “중국 경제의 변화에 대응한 소재ㆍ부품의 고부가가치화와 소비재 산업 육성,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 활용도 제고 등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준술 기자 jsoo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