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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전 의원,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 조문 "인연이 깊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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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 조문. 중앙일보 자료사진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 조문'

지난 22일 정몽준 전 의원도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7선인 정 전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을 2번이나 지냈다.

정몽준 전 의원="김 전 대통령과 인연이 많이 있습니다. 저희 아버님하고 김 전 대통령하고 개인적으로 친하셨습니다. 좋은 관계를 끝까지 계속 유지하도록 제가 잘했어야 했는데 그런 부분이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서울 동작구에서 국회의원을 2번 했는데 김 전 대통령은 지역구의 큰어른이셨습니다. 배드민턴장서 자주 뵙고 상도동 댁에 가서 좋은 말씀 많이 듣고 했습니다. 2002년 월드컵 때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셨고 무궁화 훈장도 수여해주셨습니다. 개인적으론 김 전 대통령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2년 전 연말에 병원에 계실 때 찾아뵀는데 그때 대통령께선 여러가지 장치 때문에 말씀을 잘 못하셨습니다. 그래도 눈빛으로 말씀을 하셨습니다. 더 건강하실 줄 알았는데 돌아가셨다고 하니까 슬픔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앞으로 김 전 대통령이 애쓰셨던 여러 가지 일들을 한걸음씩 가꿔나가는 것이 저희들의 일입니다. 우리 차남인 김현철 소장이 정치에 관심이 많이 있으시기 때문에 그분의 좋은 뜻이 정치에 기여할 부분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 전 대통령께서 소위 민주화 투쟁을 많이 하셨지만 미래를 생각하면서 균형감각을 유지하고 나라를 통찰하는 혜안을 가진 정치인이셨습니다."

오후 7시47분엔 전남 강진의 흙담집에 칩거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급히 빈소를 찾았다. 손 전 고문은 1993년 김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경기 광명 보궐선거에 나가 당선되면서 국회에 입성했다. 또 1996년 김 전 대통령 시절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다. 손 전 고문이 빈소에 들어서자 "암, 누가 장관을 시켜줬는데…. 당연히 와야지"라는 수군거림이 들렸다.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한 이날은 공교롭게도 손 전 고문의 생일이기도 했다.

손학규 전 상임고문="오늘 우리는 이 땅의 위대한 정치 지도자 한분을 잃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 정치의 커다란 한 획을 그으신 분입니다. 문민정치와 개혁, 아마 대한민국의 현대민주주의 역사라고나 할까요. 이것은 김영삼부의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으로 생각됩니다. 군사독재에 맞서서 민주화를 위해서 앞장서 싸우셨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무엇보다 이 땅에서 군부통치를 종식시키고 문민정치의 문을 활짝 연 분이십니다. 부정부패와 군부통치의 폐습을 격파하고자 개혁의 깃발을 높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크게 휘둘렀습니다. 김영삼정부 초기 개혁의 열기는 정말 대단했죠. 그리고 김 전 대통령께서는 정치 지도자가 가져야 할 가장 큰 덕목인 담대한 용기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김 전 대통령의 치적은 역사적으로 반드시 재조명될 것입니다. 김 전 대통령이 저를 발탁하시고 정치에 발을 들여놓게 하셨죠. 그 당시 우리나라 개혁의 열기가 정말 대단했습니다. 제가 국회의원에 나올 때 구호가 ‘대통령이 불렀다, 개혁 위해 나섰다’였습니다. 저는 개혁에 한 힘을 보태겠다고 그런 마음으로 정치에 참여를 했어요. 그리고 김 전 대통령께서 그런 저를 아껴주셨고 그런 개혁의 정신을 잃지 않고 정치를 하고자 노력을 해왔습니다."

이날 저녁 빈소를 찾은 부산 지역 국회의원 8명은 3시간이 지난 오후 10시가 돼서야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태경 의원은 빈소를 나서면서 김 전 대통령과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하태경 의원="저는 YS와 특별한 추억이 있습니다. 예전에 YS의 상도동 자택에 밤 12시에 난입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본인한테 항의하러 온 대학생들한테 따뜻하게 대해줬습니다. 또 하나 추억은 그때 집안으로 못 들어가게 했던 떡대 같은 분이 계셨는데 오늘 확인을 했습니다. 바로 김무성 대표였던 겁니다. 그런 아름다운 추억이 있습니다. 또 하나, 전직 대통령 중에 북한 민주화 문제에 관심을 갖고 앞장섰던 분이 바로 김 전 대통령이십니다. 안타깝게도 북한 민주화를 못 보고 가셨지만 그 몫은 우리 후배들의 몫입니다."

22일 오후 10시 30분까지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다녀간 조문객은 3200명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 조문'
온라인 중앙일보 jstar@joongang.co.kr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 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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