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JTBC 뉴스룸 팩트체크
제작팀 지음, 중앙북스
380쪽, 1만5000원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정치인의 말을 검증해 피노키오 개수를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거짓말을 많이 할수록 피노키오가 주렁주렁 달리니 정치인이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쏟아지는 정보 중 진짜를 가려내는 것. 팩트체크다. 미국 미디어, 특히 정치 부문에서 발달했다. 백악관은 팩트체크 전담 요원만 두 명을 두고 있을 정도다.
JTBC 뉴스룸의 간판코너 ‘팩트체크’에서 방송한 내용을 엮은 책이다. 매일 팩트를 체크하는 이 프로그램을 놓고 “누가 봐도 무모한 도전(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이라는 말마저 나왔다. 하지만 지난해 첫 방송 후 200회를 넘기고 순항 중이다. 미국 미디어의 팩트체크가 정치에 집중되어 있다면 JTBC의 ‘팩트체크’는 그 범위를 다양한 분야로 넓혔다.
책은 이슈·경제·정치·사회·상식 체크 등 5개의 카테고리로 분류됐다. 제목만 봐도 궁금해지는 이슈가 꽤 있다. 어린이집에 아이 맡기기가 불안한 엄마들을 위해 ‘어린이집 학대’ 판별법을 알려주는가 하면, 그리스 위기는 정말 과잉 복지 탓인지도 체크해준다. 국회의원 수가 몇 명이 적당할지에 대해선 우리나라 국회의원 수가 OECD 평균보다 적지만, 국민 10명 중 8명이 가장 신뢰하지 않는 기관으로 국회를 꼽은 점을 빼놓지 않고 알려준다.
국회의원 정수 확대 논란에 대한 팩트체크의 결론은 이렇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한 뒤에야 ‘OECD 평균’ 같은 수치가 힘을 얻을 수 있다.” ‘팩트체크’는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속 시원하게 알려줬다는 의미에서 귀이개, 사이다, 효자손 같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