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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로 도쿄돔 돌아온 이승엽 "나도 긴장된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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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많이 긴장되네요."

'국민 타자' 이승엽(39·삼성 라이온즈)이 19일 오후 한국과 일본의 '프리미어12' 준결승이 열리는 일본 도쿄돔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8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개막전 때와 마찬가지로 대회를 중계하는 SBS의 특별 해설을 맡기 위해서다.

이승엽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긴장이 된다"며 "개막전처럼 또 질까 봐 이번에는 당시와 다르게 양갈래로 넥타이를 매 봤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승엽은 김인식(68) 감독과 한동안 이야기를 나눈 뒤 대표 선수들을 만나 격려했다.

이승엽에게 도쿄돔은 낯설지 않은 곳이다. 이승엽은 2007년부터 4년간 도쿄돔을 홈으로 쓰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몸담았다. 국가대표로 참가한 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의 기억은 더 강렬하다. 이승엽은 2006년 WBC 1라운드에서 1-2로 뒤진 8회 역전 투런포를 날렸다. 이날 이승엽은 김인식 감독과 만나 당시 경기를 떠올렸다. 경기 전 타격 훈련에서 감이 좋았던 이승엽이 홈런을 치면 돈을 달라고 당시 팀을 이끌었던 김인식 감독에게 농담을 했고, 실제 이승엽이 홈런을 쳐 김인식 감독은 경기 후 200달러를 이승엽에게 건넸다.

이승엽은 "꼭 이겼으면 좋겠다"며 "승리에 기여한 홈런을 치는 후배에게 200달러를 기꺼이 주겠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삿포로돔보다 천장이 높고 기류가 형성되는 도쿄돔이 타자들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개막전에서 선발 오타니 쇼헤이를 한 번 경험했다. 적응을 했으니 두 번째 대결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도쿄=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사진 첨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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