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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아프고 지친 이대호, '유종의 미'를 말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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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사진=중앙포토]

"태어나서 새벽 4시에 일어난 건 처음이에요."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의 4번타자 이대호(33·소프트뱅크)가 빡빡한 일정으로 인한 피로를 호소했다. 18일 4강전을 앞두고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공식 훈련에서 이대호는"너무 피곤하다. 일본시리즈에서 우승한 뒤 휴식 기간이 너무 짧았다"며 "남은 2경기 최선을 다해 치른 뒤 가족들과 함께 푹 쉬고 싶다. (우승을 하고) 눈물의 기자회견을 하면서 올해를 잘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대표팀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새벽 4시30분에 모여 일본으로 이동했다. 이대호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끝까지 훈련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대호는 일본시리즈를 치르면서 오른손 손바닥 부상을 당했다. 그러나 대표팀에 합류해 거르지 않고 경기에 나서는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19일 도쿄돔에서 일본과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이대호는 "예선에서 이긴 일본이 우리보다 더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잘하려고 한다고 잘되는 건 아니다. 끝까지 집중해서 주어진 찬스를 꼭 살리겠다"고 말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이대은을 선발로 예고 했고,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를 일찌감치 4강전 선발로 낙점했다. 대표팀 타자들은 8일 개막전에서 이어 오타니와 다시 만나게 됐다. 당시 5이닝 동안 안타 2개를 뽑아내는 데 그쳤고 삼진은 10개나 당했다. 이대호는 "솔직히 투수가 잘 던지면 치기 어렵다. 그래서 야구를 투수 놀음이라고 하지 않나"며 "그렇지만 메이저리그 20승 투수도 맞을 때가 있다. 경기는 해봐야 안다"고 말했다.

이어 이대호는 "한번 당했던 투수가 또 나온다. 우리 선수들도 생각을 하고 것이다. 재미있을 것 같다"며 "내일 도쿄돔에 5만 관중이 들어찰 것이고 대부분 일본팬들이겠지만, 우리 팬들은 늘 일당백이었다. 응원 온 팬들과 국민들 앞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도쿄=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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