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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베, 박 대통령에 위안부 소녀상 철거 직접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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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청와대사진기자단]

아베 신조(安倍晋三)일본 총리가 지난 2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조기에 타결하는 조건으로 서울의 일본 대사관 앞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 철거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접 요구했다고 아사히 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위안부 소녀상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을 중심으로 한 시민 모금으로 2011년 12월 설치됐으며, 일본은 철거를 요구해왔다.

아사히는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아베 총리가 2일의 확대 한일 정상회담 전 소수의 배석자가 참석한 정상회담에서 소녀상 철거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위안부 문제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해결됐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하면서 조기 타결을 위해선 ”위안부상 철거가 최저 조건“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한국이 소녀상 철거에 응하면 2007년에 해산된 아시아여성기금 후속사업을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아사히는 보도했다. 이 사업 예산은 약 1300만엔(1억2200만원·2014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위안부 소녀상 철거 문제는 11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 국장급 협의에서도 거론됐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다음날 브리핑에서 “소녀상 건은 우리 민간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설치한 것”이라며 “일본 측이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hwas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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