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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 갇힌 시리아 난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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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에서 온 난민 가족이 인천공항에서 입국심사를 받지 못한 채 입국심사대 밖 의자에 앉아 있다.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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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에서 온 난민 가족이 인천공항에서 입국심사를 받지 못한 채 입국심사대 밖 의자에 앉아 있다.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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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에서 온 난민 가족이 인천공항에서 입국심사를 받지 못한 채 입국심사대 밖 의자에 앉아 있다.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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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에서 온 난민 가족이 인천공항에서 입국심사를 받지 못한 채 입국심사대 밖 의자에 앉아 있다.김상선 기자

시리아 난민들이 내전을 피해 우리나라까지 오고 있다.

18일 오후 인천공항 입국심사대 앞. 세 명의 아이를 데리고 입국심사장 의자에 앉아 있는 부부가 공항 창밖을 응시하고 있다. 해 맑아 보이는 아이들과 달리 부부의 얼굴은 어두워 보였다. 여성은 목과 어깨선을 가린 히잡을 쓰고 있어 이슬람 문화권에서 왔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이들의 짐이라곤 조그마한 여행용 가방이 전부였다.

부부는 대 여섯 살로 보이는 딸 둘과 갓 돌이 지난 아들과 함께였다. 아빠의 품에 안긴 어린 아들은 유아용 젖 노리개를 입에 물고 있었다. 부부는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심사를 받고 공항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을 유심히 바라보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아이들의 엄마는 화장지를 꺼내 눈물을 닦기도 했다.

통역 스마트폰 앱을 통해 "시리아 난민"이냐고 묻자 부부는 "그렇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다시 "언제 도착 했냐"고 묻자 땅을 가리키며 "오늘"이라고 했다.

이날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은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시리아 난민 200명 중 65명은 체류 허가를 못 받고 공항 내 외국인보호소와 공항 인근 난민지원센터 등에 분산 수용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글=김상선 기자 s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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