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 12에 출전한 야구 대표팀이 준결승에서 일본을 만난다.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21·니혼햄)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한국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한국은 16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쿠바와의 8강전에서 7-2로 이겼다. 선발 장원준(4와3분의2이닝 2실점)을 시작으로 임창민-차우찬-정대현-이현승이 차례로 등판해 쿠바 타선을 봉쇄했다. 4·5일 평가전에서 이미 쿠바 투수들을 한 번 상대한 타자들도 13안타를 몰아쳤다.
2회 박병호의 3루타를 시작으로 5안타를 몰아쳐 5득점했고, 5-2로 앞선 8회에는 양의지(3타수 3안타·2타점)이 쐐기 솔로포를 터트리는 등 2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이 생각 이상으로 잘 해줬다. 쿠바와 평가전에서 1승1패였는데 오늘 이겨 승부가 났다. 기쁘다"고 말했다.
일본도 같은 날 푸에르토리코를 9-3으로 완파했다.
두 팀은 19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재대결하게 됐다. 일본 선발은 8일 개막전에서 나왔던 오타니다.
고쿠보 히로키 일본 대표팀 감독은 14일 조별리그가 끝난 뒤 "오타니를 준결승에 내보낸다"고 일찌감치 예고했다. 당시 한국은 6이닝 동안 안타 2개를 때리는 데 그치며 오타니에게서 한 점도 뽑지 못했다. 물론 한 차례 상대를 해 봐 익숙해졌다는 이점은 있지만 무려 10일을 쉬고 나와 컨디션은 좋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팀의 선발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로테이션상으로는 12일 베네수엘라전에서 등판했던 이대은(26·지바롯데)이 유력하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 김인식 감독은 "일본을 또 만났다고 해서 특별한 것은 없다. 한 번 졌기 때문에 나름대로 생각은 하고 있다. 생각대로 될는지는 두고봐야겠다. 선발투수는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선발투수를 예고해야하는 18일까지 공개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한국은 일본과 대만을 오가고, 일정이 바뀌는 등 어려운 조건 아래에서도 4강에 안착했다. 김 감독은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와의 경기에서는 쉽게 점수를 뽑아 투수들이 편하게 던져 좋은 결과가 있었다. 미국은 투수들이 강해 일본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았다. 멕시코도 이겼지만 고전했다"고 되돌아봤다.
타이중(대만)=김효경 기자 kaypu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