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부모에게 올해는 특별한 해였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때문에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던 엄마들도 있고, 예능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의 열풍으로 자녀와 함께 산으로 들로 나갔던 아빠들의 모습도 많이 눈에 띄었다. 오는 26~29일 국내 최대 임신·출산·육아 박람회인 ‘맘앤베이비엑스포’를 개최하는 유아림은 올해 육아트렌드 키워드를 발표했다. 유아림은 안심육아, 아빠 육아, 스마트 페어런팅(Smart Parenting·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육아), 멀티기능 등 4가지다.
◇메르스 걱정에 ‘안심’=올 상반기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메르스 사태는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에게 가장 큰 걱정이었다. 각종 행사 및 전시회가 취소되는 것은 물론이고, 부모들에게도 단연 ‘안심육아’가 가장 핫한 키워드가 됐다. 그 중에서도 면역력이 약한 아기를 위한 물티슈 등 각종 용품, 구강용품과 손세정제 등 살균 소독 제품, 안전성을 강화한 생활가전·완구·식기 등이 인기를 끌었다.
◇아빠육아 전성시대=‘아빠 어디가’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의 예능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아빠가 아이를 돌보는 시대가 됐다. 아내를 대신해 육아휴직을 선택하거나 이유식과 같은 육아활동을 직접 맡는 아빠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남성 육아휴직자는 2213명으로 전년 동기(1573명) 대비 40.7% 증가했다.
◇스마트 페어런팅=이전에는 아기가 아프면 시부모나 친정 부모에게 1차 자문을 받고 병원으로 향하는 경우가 보통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맘스홀릭 같은 맘카페에서 검색을 하는 것이 먼저다. 자신과 비슷한 일을 겪었던 엄마들의 생생한 후기들이 자료처럼 남아있기 때문이다. ‘스마트 페어런팅’으로 불리는 육아 방식으로 인터넷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육아 정보를 얻는 행태다.
◇멀티 기능=최근 치솟는 전세난으로 좁은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가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유아용품의 경우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시기별로 용품을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한 번에 2가지 기능을 쓸 수 있는 제품이 더더욱 인기다. 간단한 물건 운반은 물론 유모차 대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접이식 웨건 등이 인기였다. 백팩으로 착용했다가 숄더백 스타일로 풀어서 유모차에 걸어서 다닐 수 있는 르그로베의 멀티형 기저귀 가방도 인기다. 기저귀를 갈아끼울 때 밑에 대고 쓰는 패드가 들어있고, 메고 다닐 때 젖병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초도물량이 두 달만에 완판됐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