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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조경태 "우리나라 의원 숫자 87명이면 충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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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조경태 의원 사진=중앙일보 김경빈기자]

여야가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수 비율에 대한 이견으로 선거구 획정 협상결렬을 선언한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조경태 의원은 13일 "우리나라 국회의원 숫자는 미국 기준으로 하면 87명만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인구수로 봐도 미국은 상·하원을 다 포함해 50만명당 한 명이고 우리는 17만명 당 한 명"이라며 "미국에 비교하면 사실 우리나라의 국회의원 수가 너무 많다"고 했다. 조 의원은 "최근에 이탈리아에서도 상원의원 숫자를 315명에서 100명으로 무려 215명을 줄이지 않았느냐"며 "몇 년 전엔 대만에서도 의원 수를 215명에서 의원수를 112명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비례대표 폐지를 통해 의원 정수를 축소하라"고 촉구했던 조 의원은 이날도 "국회의원 숫자를 줄이는 현실적 방안은 비례대표제를 없애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래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자이기 때문에 국민이 뽑아야하는데 비례대표는 누가 뽑는가 하면 당 대표나 일부 힘있고 권력 있는 사람이 뽑지 않느냐"고 덧붙이면서다. 조 의원은 "19대 국회의 지지도가 10% 정도인데 점수로 치면 100점 만점에 10점으로 F학점"이라며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들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정치 행태를 보여야한다"고 말했다.

부산 사하을이 지역구인 조 의원은 최근 문재인 대표가 부산 사상구지역위원장직에 물러난 것과 관련해 "문 대표는 대통령 후보 시절에도 사상구 국회의원직을 사퇴하지 않았다"며 "자신을 뽑아준 지역구 주민들에게 한번 더 평가받는 것이 순리"라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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