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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리커창 "친척집 집들이 온 듯 기쁜 마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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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중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가 1일 국회를 찾아 정의화 국회의장과 대화를 나눴다. 이자리에서 리 총리는 “양국의 FTA(자유무역협정)가 공식으로 발표된다면 양국 국민에게 커다란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에서도 가능한 11월 중 (FTA 비준을)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정 의장의 말에 “한국 국회가 FTA비준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말씀에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의장은 전날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 “성공리에 끝마친 것을 축하드린다. 오후 (한일중)3국 정상회의가 개최되는데 오늘을 계기로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발전을 위한 3국 정상회의 정례화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했다.

이에 리 총리는 “박 대통령과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눴다”며 “10여명의 장관이 함께 동행해 양국 발전을 위한 19개의 문서에 서명하는 구체적인 성과도 거두었다.양국이 서명한 문서들은 모두 국회의 승인을 거쳐야 하는 만큼 전략적 협력을 위해 의장님의 많은 역할을 부탁드린다”고 화답했다.

북한 문제도 화제에 올랐다.
▶정 의장=“북한도 경제적 번영을 통해 동포들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의지가 있다고 생각된다. 다만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 유엔 안보리 결의에 반하는 행동 대신 6자회담, 남북회담, 북미회담 등 다자와 양자회담으로 갈등 대신 대화와 협력의 관계로 나아가길 바란다. 국회의장으로서 북한의 최태복 의장에게 남북수장회담과 남북 간 국회회담의 개최를 제안했다. 총리께서 남북대화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북한을 설득해 주시길 희망한다.”
▶리 총리=“의장께서 최태복 의장에게 남북수장회담을 제안한 것은 남북관계 개선, 지역정세 안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최종적으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 생각하며 중국은 이를 지지한다.”

앞서 리 총리는 “중국과 한국은 좁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가까운 이웃“이라며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간 교류협력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기를 바란다. 이런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마치 친척집에 집들이 하는 것처럼 기쁜 마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에 한국측에선 정갑윤 국회 부의장,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정의당 정진후 원내대표,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홍문종 한·중 의회정기교류체제 부회장, 조해진 한·중 의원외교협의회 간사장 등이 배석했다. 또 중국측에선 왕이(王毅) 외교부 부장, 쉬샤오스(徐紹史)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완강(萬鋼) 과학기술부 부장, 러우지웨이(樓繼偉) 재정부 부장, 천지닝(陳吉寧) 환경보호부 부장, 가오후청(高虎城) 상무부 부장, 져우샤오촨(周小川) 중국인민은행 은행장, 샤오제(肖捷) 국무원 상무부비서장, 추궈홍(邱國洪) 주한 중국대사 등이 배석했다.

리 총리는 환담을 마친 뒤 정 의장과 함께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15 중국 관광의 해’ 폐막식에 참석했다.

리 총리는 축사에서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의 삼계탕을 중국에 추천하려 한다”며 “맛있는 요리가 중국에 들어가면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덕담을 했다.

정 의장은 “관광은 서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친밀감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오늘 폐막한 중국 관광의 해와 내년 중국에서 열리게 될 한국 관광의 해를 통해 서로가 더 좋은 이웃이 되길 소망한다”고 했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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