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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체 결함 추정 … 러 겨냥한 IS 보복 여부도 조사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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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1호 2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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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기 추락사고 희생자의 가족이 31일 상트페테르부르크 공항에서 흐느끼고 있다. [AP=뉴시스]

이집트 당국은 여객기의 블랙박스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 로이터통신은 일부 승객의 생존 가능성을 보도하기도 했다. 일부 구급대원이 기체에 접근해 갇혀 있는 생존자의 목소리를 들었다며 “구조대가 생존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기체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으며, 생존자를 구조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구급대원의 인터뷰를 전했다. 그러나 이집트 당국은 “생존자가 있다는 보고는 없다”고 밝혔다.


승객은 우크라이나인 3명을 제외하면 모두 러시아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은 대부분이 휴가를 마치고 귀국 중이었다고 보도했다. 서시베리아에 근거지를 둔 코갈리마비아 항공은 주로 여행객들을 위한 노선에 전세기를 운항하는 중소 항공사다. 2012년 ‘메트로제트’로 브랜드를 바꿨고, 2013년 TH&C여행사가 인수한 뒤 여행객들을 위한 국제선 취항을 시작했다.


추락한 여객기 역시 러시아의 한 여행사가 단체 관광객을 위해 예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가디언도 “러시아인들은 숙박·항공·식사가 모두 포함된 패키지 단체 여행을 선호한다”며 승객 대다수가 관광객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집트에는 매년 약 300만 명의 러시아 관광객이 방문하며, 지난해엔 이집트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3분의 1을 러시아인이 차지했다.


사고 직후 시나이 반도에서 이집트 보안군과 반군세력의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 때문에 격추 가능성도 제기됐다. 더구나 이 지역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이집트 지부를 자처하는 조직의 활동 지역이라 IS의 거점지에 폭격을 가해온 러시아에 대한 IS의 보복 가능성도 일부 거론됐다. 최근엔 이들이 러시아제 견착식 대공유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다. 그러나 BBC와 AP통신은 미사일이 저고도 항공기를 공격하기 위한 것으로 약 9500m 높이에서 날던 여객기를 지상에서는 격추시킬 수 없었을 것이라며 군사 작전 중의 사고나 테러의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다만 CNN은 IS 무장조직으로 인해 구조 활동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정부는 구조 활동 지원을 위해 즉각 항공기 3대를 사고 지역으로 보냈으며 블라디미르 푸치코프 비상사태부 장관과 막심 소콜로프 교통장관이 각각 사고 현장과 카이로로 급파됐다.


홍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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