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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인기 콘텐트 위한 세 가지 비법…기획력·성실함·자신감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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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 인기 방송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요? 가학적인 오락이나 인기 있는 연예인이 등장하지 않아도 대중의 공감을 얻는 방송의 비결은 뭘까요? 1인 미디어 제작에 도전하는 남수연·전도현 학생기자가 온라인 게임 방송을 만들어 인기를 모으고 있는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 대도서관(본명 나동현·37)을 만나 인기 방송 콘텐트를 만드는 비법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 '대도서관' 인터뷰

―(전도현) 1인 미디어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개성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출신 학교, 성적 등 사회에서 요구하는 스펙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브랜드화시키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죠. 처음에는 블로그, 홈페이지, 라디오 방송 등 미디어를 활용해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에 도전했어요. 군 제대 후 e러닝(e-learning) 제작 회사에서 근무하며 영상 기획·제작 일을 맡았는데,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하기 좋아하는 제 장점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방식이었어요. 이후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를 공유하는 게임 방송을 기획·진행하며 제 꿈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남수연) 게임부터 먹방까지 다양한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얻나요.

"어린 시절부터 영화·책·드라마를 즐겨 보며 영감을 얻었어요. 저는 영화 4편을 연속으로 이어 볼 정도로 영화를 좋아해요. 영화 줄거리와 느낀 점이 제 아이디어의 원천이죠. 시간이 지날수록 접한 이야기의 종류와 양이 늘어났고, 그 내용들을 응용해 새로운 아이디어로 발전시켰어요. 저는 한가지 주제를 깊게 다루기보다 인문학·사회학·과학·예술 등 넓은 분야를 접하려고 해요. 내용을 합쳐보기도 하고, 바꿔도 보며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에요. 지금도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직접 보고, 듣고, 느껴보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또 다른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 있으니까요.”

―(전도현) 1인 미디어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1인 미디어에는 두 가지 매력이 있어요. 제작자와 시청자 사이에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과 다양한 내용을 다룰 수 있다는 점입니다. 소통과 다양성은 기존 TV에서는 볼 수 없었던 1인 미디어의 특징이자 장점이에요. 현재 TV에서 방영 중인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예로 들어보죠. 이 방송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이템은 시청자들의 참여로 만들어지는 요리 방송이에요. 채팅을 통해 시청자의 생각을 묻고, 답하며 공감을 이끌었기 때문이죠.

이처럼 1인 미디어는 시청자의 의견과 생각으로 채워져 모두 함께 만드는 방송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특정 시청자만을 대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주제가 세분화되고 다양해질 수 있는 것도 매력이죠. 예전 요리 방송은 전문 요리연구가가 레시피를 진지하게 소개하는 형식뿐이었어요. 하지만 1인 미디어에서는 청소년만을 대상으로 요리 방송을 만들 수 있죠. 서툰 학생 요리사와 친구들이 등장해 실수하며 함께 배우는 식으로요. 요리 방송의 내용과 형식에 다양성이 생긴 거예요. 1인 미디어는 다양한 주제로 사람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라는 점에서 기존 TV방송과의 차별점을 찾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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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연) 인기 콘텐트를 만들기 위한 비법이 있다면.
"인기 콘텐트는 기획력·성실함·자신감으로 이루어집니다. 창작은 기획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내가 방송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내용에 잘 담겨 있어야 한다는 의미죠. 메시지는 시청자들이 내 방송을 시청하는 이유입니다. 메시지가 사람들을 설득하고, 공감을 일으킨다면 더 좋겠죠. 아직 방송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모르겠다면 먼저 짧은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youtube)에 올려보세요. 음식을 먹는 장면도 좋고, 소리 내어 책을 읽는 영상도 좋습니다. 내 방송을 본 시청자들의 피드백을 통해 장점과 단점을 찾을 수 있고, 시청자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죠.

또 한가지는 성실함입니다. 1인 미디어는 제작자에 대한 시청자들의 신뢰가 중요합니다.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죠. 정기적으로 방송을 업데이트하고, 모니터링도 꾸준히 해야 합니다. 저도 매일 일정한 시간에 방송을 하고 있는데 성실함이 없다면 불가능한 작업입니다. 매일 방송이 어렵다면 약속된 시간에 반드시 영상을 업데이트하려고 노력해 보세요. 마지막으로는 자신감이 필요합니다. 나 자신을 방송에 드러내야 하죠. 내 모습을 대중에게 공개하면 보는 사람에게는 신뢰감을 줄 수 있고, 자신에게는 방송에 대한 책임감을 갖게 합니다. 내 개성이 담겨 방송의 메시지가 뚜렷해지기도 하죠.”

―(전도현) 청소년 1인 미디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청소년이 방송을 만드는 일에는 장단점이 있습니다. 자신을 표현하는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지만 아직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실수를 할 수 있기 때문이죠. 방송은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방송을 만들 때 사용하는 언어·옷차림·내용을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하는 이유죠.

저는 처음 1인 미디어에 도전하는 청소년이라면 부모님과 함께 방송을 만들어보기를 권합니다. 부모님의 도움을 받으면 방송 주제부터 사용 언어, 옷차림까지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해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녹화 방송을 통해 경험을 쌓은 후 생방송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생방송은 실시간으로 내용이 전달되기 때문에 작은 실수도 큰 문제로 번집니다. 녹화 방송을 이용하면 잘못된 곳을 고칠 수도 있고, 내용을 더 다양하게 꾸밀 수 있어요.”

―(남수연) 청소년이 1인 미디어에 도전할 때 기대되는 효과는요.
"1인 미디어는 기획부터 제작까지 내 손으로 만드는 과정입니다. 청소년들은 스스로 새로운 것에 도전했다는 점에서 성취감을 느끼고, 성장의 기회도 갖게 되죠. 더 좋은 콘텐트를 개발하기 위해 스스로 공부하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발전 방향을 찾을 수도 있어요. 누군가의 강요가 아닌 호기심에 따라 공부를 하기 때문에 학습 효과가 높습니다.”

―(전도현) 방송하며 가장 보람 있을 때는.
"시청자들이 제 방송을 시청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했다며 감사 인사를 전할 때입니다. 3~4년 이상 방송을 시청하신 시청자 중에는 부정적이던 성격이 긍정적으로 바뀐 분도 있고, 제 도전 모습을 보고 용기를 내어 진로를 바꾸셨다는 분도 있어요. 제가 방송을 통해 전달하려고 했던 긍정 메시지가 전달된 거죠. 이 분들에게 용기를 주었다는 것만으로도 보람을 느낄 수 있었고, 더 좋은 콘텐트를 만들어야겠다는 자긍심도 생깁니다.”

―(전도현) 1인 미디어를 만들 때 필요한 자질이 있다면.
"방송 크리에이터의 핵심 자질은 아이디어입니다. 새로운 것을 잘 찾고, 잘 조합할 수 있어야 하죠. 먼저 검색 능력이 필요합니다. 내가 찾고자 하는 정보가 어디에 있는지 빠르고 정확하게 찾으려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키워드를 뽑는 연습을 해야겠죠. 두 번째는 내가 찾아 낸 정보들을 끼워 맞춰보는 융합 능력입니다. 아이디어는 무에서 창조되지 않아요. 제 경우 처음에는 게임에 토크를 접목시켜 보았고, 나중에는 교육과 게임을 합쳐도 보았죠. 관찰하고, 찾아내고, 조합해 보는 능력이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가장 중요한 태도입니다.”

―(남수연)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저는 방송을 통해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멋진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중 하나가 학생들이 즐겁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소개하는 것입니다.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방송 콘텐트를 준비하고 있어요. 자신만의 생각과 가치관을 갖고 일하는 사람들을 소개해 주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죠. 그들을 통해 새로운 꿈을 꿀 수 있게 도와주는 키즈 콘텐트를 제작하려고 합니다. 방송을 통해 전 세계인의 꿈을 지원하는 멋진 사람이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어요.”

글=이민정 기자 lee.minjung01@joongang.co.kr, 사진=우상조 기자·전민선 인턴기자 woo.sangjo@joongang.co.kr
동행취재=남수연(인천 먼우금초 5)·전도현(용인 성서초 5)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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