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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난쟁이가 된 전도현 기자' 뉴스, 어떻게 만들었냐고요?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소중 TV 뉴스 제작을 위해 역할을 나누어 진행했다. (왼쪽부터) 앵커를 맡은 남수연 학생기자, 허팝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 전도현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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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소중 TV가 개국했습니다. 소중 학생기자들이 휴대전화와 PC만으로 손쉽게 영상을 만들었죠.

1인 미디어 방송 제작 매뉴얼

전문 기술도, 방송 경험도 없는 학생들이 어떻게 영상을 만들 수 있었을까요. 비밀은 기획부터 편집까지 혼자서 방송을 만드는 ‘1인 미디어’에 있었습니다.
초짜도 그럴듯한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로 만들어줄 ‘1인 미디어 방송 제작 매뉴얼’을 지금부터 자세히 소개합니다. 여러분도 도전해 보세요.

1인 미디어 방송은 직접 동영상을 만들어 사람들과 공유하며 의견과 정보를 나누는 온라인 미디어의 한 종류입니다. 취미부터 전문 정보까지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다루죠. 최근에는 촬영 스튜디오와 전문 장비들을 무료로 빌려주는 창작 지원 공간도 많아져 수준도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남수연·전도현 학생기자는 요리실험을 주제로 1인 미디어를 운영하는 ‘허팝(Heopop)’ 크리에이터(creator)의 도움을 받아 방송 제작에 도전했습니다. 취미인 ‘레고’와 ‘책 읽기’를 활용해 ‘난쟁이가 된 전도현 기자’라는 뉴스 영상을 만들기로 했죠. 처음에는 낯선 방송 장비와 환경 탓에 겁을 먹었지만 단계별로 정리된 제작 매뉴얼을 따라가보니 그럴듯한 뉴스가 완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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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은 내가 만들고 싶은 방송의 틀을 잡는 단계입니다. 무엇을 만들 것인지, 왜 만들려고 하는지,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내용을 결정해야 합니다.

주제 설정
기획은 주제를 정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정해진 시간 동안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가 정하는 단계죠. 최근 1인 방송에는 요리·게임·장난감 등 시청자에게 친숙한 주제들이 인기예요. 평소 궁금했던 것부터 해외 사건·사고까지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주제가 될 수 있습니다. 주제를 정할 때는 내가 방송을 ‘왜’ 만드는지가 뚜렷해야 해요. 방송 목적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기 때문이죠. 나에게만 중요한 주제라면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얻지 못할 테고, 인기를 너무 중시하면 자극적인 주제만 선정할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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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만들기
시놉시스는 이야기의 흐름을 만드는 단계입니다. 주제와 의도에 따라 등장인물·줄거리를 만든 후 내용을 구체화시켜 나가죠. 이때 드라마·영화·뉴스 등 이야기 형식을 먼저 정하면 쉽게 이야기를 전개시킬 수 있어요. 형식마다 이야기를 만드는 방식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주제를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형식을 선택해야 합니다. 형식을 결정했다면 각 장면별 내용을 구성해 보세요. 내용 구성은 사건의 원인과 결과를 이야기로 엮어가는 과정입니다. 소설·영화 등에서는 기승전결 구성을, 뉴스·다큐멘터리에서는 문제·현상·사례·대안 등의 구성 방식을 주로 이용합니다.

기획을 잘하기 위해서는 평소 관찰과 기록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책·영화·공연·여행 등 다양한 경험을 하며 자신이 보고, 듣고, 느꼈던 점을 간략하게 메모해 보세요. 주제를 찾고, 이야기를 만들어갈 때 좋은 소재가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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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위에 글자로 적혀 있던 이야기를 실제 카메라로 옮기는 과정입니다. 카메라에는 비디오와 오디오가 담깁니다. 꼼꼼한 준비와 상상력이 필요한 단계입니다.

스토리보드 만들기
스토리보드는 카메라로 찍을 장면을 미리 종이에 그려 보는 작업입니다. 비디오와 오디오로 나뉘는데 종이를 2분할해서 왼쪽 칸엔 비디오를, 오른쪽에는 오디오를 작성하죠. 스토리보드는 방송의 길이를 가늠하게 만들어 촬영 분량을 쉽게 예측하게 합니다.

비디오 칸에는 화면구성, 카메라 위치 등을 그림으로 묘사합니다. 화면구성은 피사체(카메라가 찍는 대상)들이 화면 안에서 차지하는 비율과 위치를 말합니다. 정면·측면·위·아래 등 카메라가 피사체를 잡는 위치와 각도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니 찍히는 순간을 상상해 변화를 줘 보세요.

오디오 칸에는 원고를 작성합니다. 드라마·영화는 등장인물의 대사를, 뉴스·다큐멘터리는 성우의 내레이션을 적습니다. 원고는 영상에 대한 이해를 돕고, 추가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기 때문에 비디오와 내용이 일치해야 합니다. 영상에서는 버스를 타고 있는데, 내레이션에서는 버스에서 내렸다고 표현하면 안 되겠죠. 또한 일상에서 말할 때 사용하는 어법인 구어체로 작성해야 듣는 사람이 더 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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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내레이션을 녹음하고 있는 남수연 학생기자. 5) 개구리에게 쫓기는 장면을 촬영하고 있는 전도현 학생기자.

비디오 촬영
스토리보드가 완성됐다면 이제 카메라로 찍을 차례입니다. 소중 학생기자들은 스톱모션 방식을 이용했어요. 스톱모션은 여러 장의 사진을 찍어 하나의 영상으로 만드는 촬영 방식입니다. 인형을 이용한 애니메이션에서 주로 사용하는데 1초를 표현하기 위해 평균 10~50장의 사진을 찍어야 하죠. 동작의 흐름을 일일이 찍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상황을 강조하는데 좋은 영상 기법입니다. 물체의 동작을 조금씩 움직이면서 세밀하게 촬영하면 더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어요.

오디오 녹음
오디오의 종류에는 현장음과 내레이션이 있어요. 현장음은 촬영 현장에서 일어난 소리, 예를 들어 배우들의 대사를 말합니다. 현장음이 녹음되면 영상에 생동감이 더해지죠. 내레이션은 비디오 내용을 정리하여 작성한 원고를 별도로 읽으며 녹음하는 방식입니다. 비디오에 찍힌 상황을 설명하기 때문에 뉴스나 다큐멘터리와 같은 어렵고, 생소한 정보를 전달할 때 주로 활용합니다.

내레이션은 조용한 곳에서 녹음해야 해요. 잡음이 들어가면 내용 집중도가 떨어지기 때문이죠. 전문 녹음 스튜디오를 빌려서 할 수도 있지만 조용한 방에서 해도 괜찮아요. 녹음을 위해서는 마이크와 녹음기가 필요하지만 휴대전화에 내장된 녹음기능을 이용하면 집에서도 쉽게 녹음할 수 있어요.

제작 단계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스토리보드를 적극 활용해 보세요. 비디오와 오디오를 꼼꼼하게 구성하고, 리허설을 하면 효율을 높일 수 있어요. 현장성이 높은 뉴스·다큐멘터리의 경우 취재 중에 내용이 바뀔 수도 있는데 이때는 내 방송의 주제·줄거리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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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은 촬영하고 녹음한 비디오·오디오 재료들을 이어 붙여 한 편의 영상으로 만드는 마무리 단계입니다. 음악·자막 등 다양한 효과를 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임시편집
편집은 지금까지 찍었던 내용을 붙이는 작업입니다. 영상 편집 프로그램인 프리미어(Adobe Premiere), 무비메이커(Window Movie Maker) 등을 이용하죠. NG(no good) 장면은 버리고, 가장 잘 촬영된 장면을 골라서 스토리보드 순서에 맞게 배치합니다. 제작 단계처럼 비디오와 오디오로 나누어 편집할 수 있어 잘못된 부분을 편집으로 보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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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편집
임시로 편집한 내용을 정교하게 다듬는 과정입니다. 비디오와 오디오의 시작과 끝 점을 맞추고 효과음, 배경 음악, 자막 등을 입힙니다. CG(computer graphic)라 불리는 비디오 효과도 이때 이루어집니다. 마지막 단계인 만큼 내용의 흐름, 비디오·오디오가 맞는지 등 꼼꼼하게 체크해야 합니다.

촬영 파일들을 일정한 규칙에 맞추어 정리해 놓으면 편집 작업을 수월하게 할 수 있어요. 영상이 길어질수록 비디오·오디오 파일들이 많아집니다. 이때 상황·시간·주제별로 나누어 폴더를 만든 후 저장하면 스토리보드에 맞게 영상을 붙일 때 필요한 부분들을 바로 찾아 사용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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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민정 기자 lee.minjung01@joongang.co.kr, 사진=우상조 기자·전민선 인턴기자 woo.sangjo@joongang.co.kr
동행취재=남수연(인천 먼우금초 5)·전도현(용인 성서초 5) 학생기자, 장소·장비 협조=콘텐츠 코리아 랩, 도움말=허팝 요리방송 크리에이터, 참고서적=『1인미디어 기획에서 제작까지』, 『뜨는 ucc 제작 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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