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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칼럼쇼 23회 핫클립] 마크 "미국에도 한국 '가을남자' 같은 표현 있다"

중앙일보

입력

 

‘풍요의 계절’ 가을이다. 곡식은 무르익고 선선한 날씨에 여행 가기도 좋다. 스산한 바람이 여민 옷깃에 스치면 '센티멘탈'한 기분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가을 남자'라는 표현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 이런 표현이 꼭 한국적인 상황만은 아니다. 미국 남자 마크 테토(35)는 “내 고향인 뉴잉글랜드에도 한국의 '가을 남자'와 비슷한 표현이 있다. '가을 사람들'이란 말을 쓴다"고 말했다. 그 의미에 대해선 "외로움이나 허전함을 표현하는 게 아니라 따뜻한 느낌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28일 중앙일보 홈페이지와 모바일을 통해 방송되는 '비정상칼럼쇼' 23회에서다.

JTBC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에 출연 중인 마크는 이날 자신이 본지에 기고한 칼럼(11월22일자) [마크 테토의 비정상의 눈] 한국의 가을에서 미국 고향을 느낀다를 언급했다. 마크는 “같은 미국이어도 가을?겨울이 없기도 하다”며 “라스베이거스나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는 지금도 바다에 들어갈 수 있다”며 "같은 미국인도 뉴잉글랜드의 가을을 잘 몰라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뉴잉글랜드 지역에 대해 “자연이 아름답고, 그 안에 있는 작은 마을과 성당, 교회 탑 등 옛 도시의 느낌이 난다. 가을이 되면 가족들이 함께 등산을 간다”고 설명했다.

마크가 ‘가을남자’에 대한 이야길 꺼내자 ‘비정상’멤버들은 각자 느끼는 ‘가을의 외로움’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이날 방송에는 알베르토 몬디(31ㆍ이탈리아), 다니엘 린데만(29ㆍ독일), 새미 라샤드(25·이집트)가 출연했다.

새미는 “한국에 오니 가을에 특별히 느껴지는 감정을 알게 됐다. 여자를 만나고 싶다”며 웃었다. 그는 “내가 사랑해주고 사랑받는 사람이 내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느낌은 한국에 와서 처음 느끼게 됐고, 그건 바로 가을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다니엘은 “여자를 만나고 싶은 마음은 사계절이지 않나. 겨울엔 추우니까 생각나고, 봄에는 여름이 올 거니까 생각나고”라며 농담을 건냈다.

알베르토는 이탈리아의 가을 먹거리가 한국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한국처럼 이탈리아에서도 가을엔 홍시와 군밤을 먹는다. 군밤은 한국과 똑같은 방식으로 불에 구워 먹는다"고 말했다.

이집트인인 새미는 "대학생이 된 뒤 큰 도시에 가서 가을을 처음 느꼈다"며 “이집트의 가을은 사막이 많다 보니 모래 바람이 많이 분다”고 했다. 이어 “한국에서 ‘미세먼지가 많은 날’이라고 경고하는데 난 잘 모르겠다"며 "이집트는 미세먼지가 심하면 바깥이 안 보인다. 집 밖에 나가면 바닥에 모래가 깔려있을 정도다”고 덧붙였다.

이 방송 진행을 맡고 있는 강찬호 논설위원은 “가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니 각 나라의 가을 풍경도 아름답고,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가을이 되면 옆구리가 시려서, 가족이나 애인이 생각나는 것도 똑같다. 풍요로운 가을 잘 보내시고 다음에 또 뵙겠다”고 말했다.

김하온 기자 kim.haon@joongang.co.kr

촬영 김세희?김상호?이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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