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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내 공유를 許하라"…노총각 해소법에 대륙 '발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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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공유하라 웨이보에 글 올린 셰줘스

한 중국인 교수가 중국의 성비 불균형 해법으로 '가난한 남성들끼리 아내를 공유하라'는 글을 올려 인터넷 상에서 뜨거운 찬반 논쟁이 벌어졌다. 23일 중국 저장(浙江) 재경학원 셰줘스(謝作詩·49) 교수가 이 논란의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 14일 블로그에 올린 '3000만 독신남 문제는 기우(杞憂, 쓸데없는 걱정)'라는 글을 통해 “2020년이면 중국 내 결혼 적령기 독신 남성의 수가 3000만명이 된다"며 "사회 문제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독신남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아내 공유하기'를 제안한 뒤 "내가 만들어낸 아이디어가 아니고 실제 빈곤한 지방에서는 형제들이 아내를 공유하며 행복하게 산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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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올린 글 캡처 [사진 웨이보]

그의 주장에 네티즌들은 "지극히 남성 중심적인 사고", "짝을 못 찾아내면 결혼을 하지 않아야지, 여성이 애 낳는 동물이라도 되느냐"며 비판했다고 펑파이(澎湃) 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셰 교수는 중국의 심각한 성비 불균형 문제는 과거 중국 당국이 펼친 '한 자녀 낳기 '정책의 부작용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에 자녀를 하나만 낳으려고 할 때 남아선호 사상에 의거해 아들만 낳고 딸은 유산시키는 일도 벌어지곤 했다. 이 때문에 중국의 남녀 성비는 2014년 105.0(남성 100명 당 여성)에서 2027년 129.8에 달할 전망이다.

셰 교수는 "농촌 지역의 여성들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몰리고 있어 농촌 남성들이 짝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여성 숫자가 부족해 여성의 가치는 상승할 것"이라며 "경제적 여유가 있는 남성은 짝을 찾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남성은 짝을 찾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총각 문제 해결을 위해 상대적으로 빈곤한 동남아시아, 아프리카에서 여성들을 신붓감으로 모셔오기 위해 경제 성장을 이뤄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자신에 대한 비난에도 셰 교수는 "도덕성이 그렇게 중요하면 일부일처제를 계속 유지해라"며 "그러면 3000만명의 중국 남성들은 짝짓기를 못해 사회를 원망하며 강간 등을 저지르는 범죄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네티즌들은 "인간은 숫자가 아니며 당신이 말하는 경제 논리로 다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는 비난 여론을 쏟아내고 있다. 또 그의 이름을 뜻 그대로 풀이한 '시를 쓰다(作詩)'와 발음이 비슷한 단어를 써서 '스스로 죽음을 자초한다(作死)'라고 이름을 고쳐 부르고 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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