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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 해외 서점가] 미국 패권주의 막겠다는 중국…그들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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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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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세계전략
(원제 世界大格局,中國有態度)
진이난(金一南) 지음
베이징연합출판공사(北京聯合出版公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미국과 유엔 방문(9월22~28일) 이후 국제사회는 중국의 세계 전략을 궁금해 한다. 시 주석의 중화 부흥 전략이 국제사회에 미칠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저자는 중국 최고의 군사 및 국제관계 전략가 중 한 명이다. 현재 중국 국방대학의 전략연구소장이자 현역 육군 소장(준장에 해당)이다. 그는 모두 8개 부문, 69개 항목에 걸쳐 중국의 국제 문제 인식과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기존 중국의 세계 전략서가 학자들의 이론적 분석에 편중돼 있다면 이 책은 군사와 현장 상황을 중심으로 중국의 시각과 전략을 분석한 게 다르다.

 그는 미국의 패권주의가 미국이 아닌 다른 국가의 부상으로 피동적 종말을 고하게 될 것으로 본다. 물론 미국의 패권을 끝낼 가장 강력한 국가는 중국이다. 그 근거로 그는 ‘군사력 경제종속론’을 편다. 군사는 정치에 종속되고 정치는 경제에 종속된다는 논리다.

 지난해 기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8조 달러(약 2경500조원)로 중국의 11조 달러에 앞서지만 구매력 기준으로 보면 중국이 18조9700억 달러로 미국(18조1000억 달러)에 앞선다 . 중국의 GDP는 향후 5년 내 미국을 따라잡을 것으로 국제경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따라서 중국은 앞으로 (미국)침략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롭고 따라서 지구상 대부분 국가들이 채택하는 남을 먼저 제압하려는 국제 관계가 아닌 포용의 세계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그는 주장한다. 고대 실크로드 경제권을 부활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이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구상이 이 같은 맥락에서 나왔다는 거다.

 저자는 또 세계 주요 국제문제에 대한 중국의 인식을 소개하며 그 전략을 전하고 있다. 한반도 긴장은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의 결과이기 때문에 6자 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라크와 시리아 등 중동 사태는 제국(미국)의 무덤이라는 교훈을 말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중국이 앞으로 힘으로 국제문제를 해결하려는 미국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그러나 중국의 군사력 증강과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 등 세계 안보를 위협하는 조치에 대해서는 설득력 있는 분석을 내놓지 않았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chkcy@joongang.co.kr

중국 베스트셀러(논픽션)

1. 목송(目送), 룽잉타이(龍應臺) 지음, 광시사범대학출판사=인생의 생사 문제에 대한 심오한 철학을 담은 73편의 산문집.

2. 나의 생각(白說), 바이옌쑹(白巖松) 지음, 창장문예출판사=CCTV 앵커인 저자가 유명인들과의 대담과 인생을 통해 터득한 가치관을 적은 산문집.

3. 가죽주머니(皮囊), 차이충다(蔡崇達) 지음, 톈진런민출판사=저자의 고향인 푸젠성 한 어촌의 풍습과 시대 변화상을 담은 소설식 산문집.

4. 과거를 딛고 미래에 도전하라(不畏將來 不念過去), 스얼(十二) 지음, 장쑤문예출판사=행복은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는 데서 시작한다는 인생 지침서.

5. 문화 답사기(文化苦旅), 위추위(余秋雨) 지음, 창장문예출판사=중국 문화유산을 답사 한 중국판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집계 : 신경보(10월 9일~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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