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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마크 명소로 부자·관광객 불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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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층 빌딩의 매력

배를 얹어 놓은 모양의 스카이파크(축구장 2배 규모)로 유명한 마리나 베이 샌즈호텔은 싱가포르 관광을 상징하는 랜드마크. 덕분에 2009년 6월 말 오픈한 이후 1년여 만에 싱가포르 관광객은 20%(196만 명) 이상 증가했다. 세계 최고층 두바이 부르즈칼리파가 있는 두바이는 인구 150만 명에 불과하지만 해마다 7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다.

 대만은 타이페이 101이 오픈된 후 4년만인 2008년에 관광객이 4년 전에 비해 71%(385만 명)나 증가했다. 일본 도쿄의 롯본기 힐스는 슬럼화하던 주거지역(상주인구 2만여 명)을 하루 10만 명 이상이 찾는 관광명소로 탈바꿈시켰다.

 초고층 건물은 지역 명소로까지 발전한다. 국내에서는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시티’가 대표적이다.과거 대성산업의 연탄공장이 있던 지역에 아파트·호텔·쇼핑몰·공원 등이 들어선 주거복합단지다. 이곳은 현재 영등포 타임스퀘어와 함께 강서권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시설로 꼽이고 있다.

 고층건물은 또 좁은 국토를 가진 우리나라에서는 초고층 빌딩이 건축·도시·환경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신성우 한양대 교수는 “20층 건물 3동을 지을 땅에 60층 건물을 지으면 용적률은 같지만 나머지 2동 지을 땅을 공원, 도로확장 등에 이용해 도시환경 개선효과가 있다”며 초고층 건물 건설 효과를 설명했다.

 도시개발 전문가들수평적 팽창이 어려운 부산의 도시 특성상 지상의 오픈 공간을 많이 확보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초고층 건축이 효과적인 도시개발 방안 중 하나라고 입을 모은다. 한정된 토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주거·업무·쇼핑·휴식·오락 등 복합시설을 갖춘 초고층 랜드마크는 자연환경을 보존하면서 도시관광 인프라를 구비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란 것이다.

 세계 주요국가들은 관광유발효과가 큰 초고층 빌딩을 경쟁적으로 짓고 있다. 300m이상의 초고층 건물은 총 79채이며,현재 건설중인 곳도 125개나 된다. 상하이·홍콩·싱가포르 등 해변을 낀 도시의 초고층 건물들은 지역 경제의 중심역할을 한다. 관광객과 입주기업이 느는 효과 덕분이다. 이런 긍정적 결과 때문에 세계 각국의 도시에서 앞으로 초고층 건물이 더 많이 건립될 전망이다.

 부산의 관광특구인 해운대는 50층 이상 고층빌딩만 25개로 서울 강남구보다 세배 넘게 많다. 센텀시티·마린시티 등이 들어선 때문이다. 여기에 85층 2개동,101층으로 된 엘시티가 준공되면 새로운 명소가 될 전망이다. 해운대 바닷가를 따라 고층건물이 절경을 이루면서 관광객을 불러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초고층 건물이란=일반적으로 높이 200m, 50층 이상인 구조물을 초고층 건물로 보지만 국제초고층건축도시협의해에서는 건축물의 높이가 50층 이상이거나 밑면과 높이의 비율(세장비)가 1대5 이상(혹은 1대8이상),횡력저항시스템의 유무로 판단한다. 최근에는 높이가 500m이상인 건축물은 별도로 극초고층 건축물로 구분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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