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대학평가] 국민대, 음대서 코딩 교육 … 코리아텍, 수당 받는 기업 실습

지난 17일 국민대에서 관현악 전공 학생들이 컴퓨터 프로그래밍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비이공계 학생들도 졸업 전에 이 수업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최승식 기자]

바이올린을 전공하는 신민혜(19·국민대)씨는 요즘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지난 학기엔 교육용 프로그래밍 언어인 ‘스크래치(Scratch)’를 배우면서 코딩의 기초를 배웠다. 이번 학기엔 직접 간단한 게임·채팅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국민대는 인문·사회·예술계 학생에게도 졸업 전 프로그래밍 수업을 꼭 이수하게 한다. 신씨는 “음대생이라 배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흥미진진하다. 졸업 후 전문 연주자가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할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2015 대학평가] 교육중심대학 평가
숙명여대, 등록금 23% 장학금 줘
건양대, 졸업생 취업률 평균 72%

　국민대는 전공을 넘나드는 융합교육, 현장 중심의 특성화 교육이 활발하다. 이 학교는 자동차부품업체 보쉬와 함께 현장실습 과목을 개설 중이다. 엔지니어들과 함께 자동차 엔진 등에서 생기는 실제 문제를 해결한다.

　올해 교육중심대학 평가에서 국민대는 공동 4위에 올랐다. 본지는 종합평가와 별도로 연구보다 학생 교육에 중점을 두는 4년제 대학을 매년 평가한다. 코리아텍(한국기술교육대)은 평가 대상 40개 대학 중 1위를 차지했다. 이 평가가 시행된 7년간 코리아텍은 수위를 놓친 적이 없다. 취업률(83.2%)이 가장 높은 코리아텍은 ‘기업연계형 장기현장실습제도(IPP)’를 운영하고 있다. 매년 300여 명의 학생이 6개월~1년가량 국내외 대기업·중소기업·공공기관에서 실습한다. 최대 15학점을 인정받고, 매달 100만원 안팎의 수당도 받는다.

　우수한 교육중심대학은 교육 여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위에 오른 숙명여대는 등록금 수입 중 22.7%에 이르는 금액을 장학금으로 돌려준다. 장학금은 봉사·창업·멘토링 등을 장려하는 데 활용한다. ‘리더십그룹 장학금’은 학생의 봉사 시간과 내용을 평가해 등록금의 15%까지 지원한다. 창업 기획안을 제출하면 대학이 초기 자금을 지원하는 ‘캐시클래스’도 운영한다. 해외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공공외교 사절단으로 참여하면 1인당 최대 230만원을 받는다.

　3위에 오른 건양대는 졸업생 취업률(남 72.2%, 여 69.7%)이 코리아텍에 이어 높았다. 비결은 교수들의 적극적인 지도다. 건양대는 지도교수와 1~3학년 학생 10~20명이 팀을 꾸리는 ‘파트너십 트레이닝’도 활발하다. 팀별로 봉사·등산·운동 같은 취미활동이나 연구 프로젝트를 함께 한다. 정영길 행정부총장은 “수학·물리 등 기초 과목이 부족한 학생을 위해 기초학력 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교수들이 직접 1대1로 지도한다”고 말했다.

　산학협력 교육, 현장실습에도 힘을 쏟고 있다. 국민대와 함께 4위에 오른 가톨릭대는 이공계 위주로 진행되던 현장실습을 인문·사회계로 확대했다. 미디어콘텐트창안(문학+IT) ·공연의상기획(예술+의상)·사회책임경영(철학+경영) 등 ‘융합전공’을 통해 학생들의 취업 경쟁력을 높인다.

　6위 금오공대의 재학생 다섯 명 중 두 명(18.9%)은 학교에서 창업 강좌를 수강한 경험이 있었다.

　◆교육중심대학 평가는 어떻게=교육여건(100점), 학생 교육 노력 및 성과(100점), 평판도(50점) 등 3개 부문 21개 지표로 40개 대학을 평가했다. 종합평가·계열평가와 달리 저·역서, 논문 등의 교수연구 지표는 반영하지 않는다.

대학평가팀=천인성(팀장)·박유미·남윤서·현일훈·노진호·백민경 기자, 심송진·구세미·이화 연구원 guch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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