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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거짓 상품평 쓴 네티즌들에게 전쟁 선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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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아마존의 상품평 페이지(해당 기사와 상관 없음)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허위 상품평’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17일(현지시간) 아마존이 익명의 익명 허위 상품평 작성자(fake reviewer) 1114명을 상대로 시애틀 연방법원에 소송을 냈다고 보도했다.

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피버닷컴(Fiverr.com)과 같은 서비스 거래 사이트를 통해 프리랜서로 활동했다. 상품 판매자들은 건당 최소 5달러(약 5600원) 가량을 주고 엉터리 상품평을 작성하도록 의뢰했다. 이들은 돈을 받고 실제 사용해 보지 않은 판매자의 상품에 대해 별 다섯 개의 최고 점수를 주고 칭찬을 늘어놓기도 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다중 계정을 이용했고 추적하기 어려운 특정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이용했다.

아마존은 지난 4월 돈을 주고 허위 상품평을 게재하도록 한 온라인 사이트들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하지만 업체에 대한 소송만으로는 허위 상품평 게재 행위를 근절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손쉽게 유혹에 넘어가는 ‘프리랜서’들에게 이것이 불법행위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아마존은 소장에서 “허위 상품평과 같은 사기 행위로부터 소비자들을 보호하고, 소비자들이 참여하는 생태계를 위협하는 이들을 뿌리 뽑고자 법적 대응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사람들을 고용해 허위 상품평을 게재하도록 한 판매자들은 아마존이 실제 구매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상품평을 올릴 수 있도록 한 점을 노렸다. 아마존은 고객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상품평 게재에 별 제한을 두지 않아왔다.

아마존 측은 “허위 상품평 게재는 명백한 사기일 뿐 아니라 아마존이 쌓아온 오랜 명성에 심대한 해를 미치는 행위”라며 “우리의 소송 상대는 허위 상품평 거래가 이뤄진 사이트는 아니며 이를 통해 허위 상품평을 올린 개인과 그들을 고용한 업체”라고 강조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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