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15일(현지시간)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과 관련한 핵심기술 이전은 어렵다”고 말했다.
한민구 장관과 회담서 밝혀
이날 펜타곤(미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 회담 후 정부 당국자는 “한 장관이 KF-X 사업을 위한 기술이전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카터 장관은 기술이전은 어렵다는 입장을 견지했다”고 말했다. 한 장관이 요청한 핵심기술은 ‘1000개의 눈’으로 불리는 고성능 에이사(AESA) 레이더를 전투기 메인 컴퓨터에 통합시키는 기술 등 네 가지다. 이미 미국이 이전을 거부했던 기술이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두 장관은 KF-X 사업을 포함해 방위산업 기술협력 증진을 위한 한·미 간 협의체(워킹그룹)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며 “협의체에서 네 가지 핵심기술과 관련한 협력 방안을 추진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방부는 기술이전을 받지 못할 상황에 대비해 국방과학연구소(ADD) 등이 확보하고 있는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고, AESA 관련 기술은 유럽에서 들여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양국은 다음달 한·미안보협의회에서 워킹그룹 운영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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